중국은 기업공개(IPO)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을 대폭 단축키로 했다. 중국의 벤처캐피털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치지만 시장엔 물량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7일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기업공개 12개월 전에 장외에서 주식을 산 사람들이 기업공개 후 36개월이 지나야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한 보호예수 기간을 12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PEF) 등이 기업공개 후 빠른 시간 안에 자금을 회수,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분기 중국에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한 120억달러 규모의 PEF가 모집됐다.

하지만 물량 압박이 커진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중국의 펀드 판매액은 1300억위안(약 20조원)이었으나 보호예수에서 풀린 물량은 3000억위안(약 50조원)에 달했다. 우준 인허증권 연구원은 "비유통주 물량의 유통으로도 물량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IPO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을 줄인다면 시장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