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샌디스크(Sandisk)사 인수시 NAND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검토에 대한 내용이 발표됐다"며 "샌디스크는 전세계 플래쉬 메모리 카드 1위 업체로, 플래쉬 메모리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인수가 성사된다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현재 NAND 시장점유율 2위인 도시바와 공동투자한 공장(Fab)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바가 가지고 있는 NAND 팹은 총 4개이며 8인치 2개, 12인치 2개이다. 이중 8인치 하나는 도시바 전용 팹이지만 나머지는 샌디스크와 5:5로 투자한 팹이며 생산량의 50%를 샌디스크가 가져가는 구조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현재 공동운영 중인 팹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삼성전자가 NAND 공급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영향력은 절대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도시바가 현재 운영중인 팹에 대한 샌디스크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도시바는 하나의 고객을 잃게 될 수 있으며 단독으로 설비투자를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 타입의 메모리 시장에서 샌디스크의 M/S는 30%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NAND 매출액 중 샌디스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하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샌디스크 인수는 삼성전자에게 안정적인 매출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2C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샌디스크와 B2B에 강한 삼성전자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허 및 기술 확보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에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샌디스크는 자체적으로도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2006년 플래시 메모리 및 SSD관련 원천 기술 업체인 mSystems를 인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동양증권은 그러나 인수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의 현재 시가총액은 30억불 수준으로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나 향후 샌디스크의 주가 상승이 예상돼 인수비용은 증가할 것이며 현재 제휴를 맺고 있는 도시바가 어떠한 대응을 할 것인지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HDD M/S 1위 기업인 시게이트(Seagate)도 샌디스크에 관심을 표명했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계기로 샌디스크 주주들이 업체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을 시키는 구도로 흘러갈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