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미국 정부가 양대모기지업체에 구제금융 투입을 결정하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8일 오전 10시 4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8.05P(4.13%) 오른 1462.43을 기록하며 개장 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14.84P(3.36%) 오른 456.79를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30원 가까이 급락하며 1090원대 이하로 내려왔다.

미국 정부는 이날 새벽(현지시간 7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진원지였던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각각 최대 1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직접 경영에 나서며 국유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얼어붙어있던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는 양상이다.

이번 주에는 외국인 채권만기(10일)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1일) 등이 몰려있어 시장을 교란해온 9월 위기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외국인 채권만기는 9월 위기설의 핵심이었다는 점에서 무사 통과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 만기를 큰 어려움 없이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권전문가인 마득락 대우증권 FICC 본부장은 최근 “외국인들은 현재 선물환시장에서 환헤지하고도 채권을 통해 2.5%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국내 금리 수준은 무위험 차익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굳이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현해 “9월 위기설의 핵심인 9월 중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 도래는 정부가 충분히 상환할 여력이 있고 금융기관의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9일과 10일 만기를 넘기면 위기설이 잠잠해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