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그린읽기 덕 봤나...BMW챔피언십, 비예가스 데뷔 3년만에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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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밸러라이브CC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 BMW챔피언십에서 카밀로 비예가스(26·콜롬비아)가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공동 3위,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는 공동 5위를 차지했다. 투어 데뷔 3년,86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승을 올린 비예가스는 퍼트라인을 살필 때 그린에 엎드린 독특한 자세로 유명하다. 전갈이 먹이를 채려는 자세 같기도 하고 거미가 벽에 붙은 모양 같기도 하여 '스파이더맨'으로 불린다. 비예가스의 우승을 계기로 '그린 읽는 방법'을 알아본다.
벌레처럼 바짝 엎드린다-카밀로 비예가스
비예가스는 투어 데뷔 연도인 2006년 퍼트가 너무 안 돼 뭔가 색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린을 잘 못 읽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몸을 아주 낮춰 그린을 읽기 시작했고 곧 "와,몸을 낮추니 그린을 정말 잘 읽을 수 있네"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는 특히 라인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효험을 발휘했다. 그는 "내 자세가 우습다는 것은 알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저 그린을 읽는 남다른 방법의 하나일 뿐이니까"라고 말한다. 이 자세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허리에 무리가 따를 수 있으며,궂은 날엔 옷을 더럽힐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그린의 습도를 느낄 수 있다. 비예가스 이전에도 요하킴 해그먼,샘 스니드 등이 이미 사용한 방법이다.
그린에 오르기 전부터 관찰한다-톰 왓슨
브리티시오픈 5회 우승의 왓슨은 "그린 읽기는 그린에 오르기 전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린 앞 20∼30m 지점에서 그린의 전체적인 윤곽을 살펴 어느쪽이 높고 낮은지를 파악하라는 것.물론 자신이나 동반자가 칩샷한 볼이 어느쪽으로 구르는지도 눈여겨봐 두면 나중에 퍼트라인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왓슨은 그린에 올라가서는 발에 다가오는 감촉으로 그린의 높낮이를 간파하기도 한다. 아마추어들도 원용할 수 있는 왓슨의 방법은 그린 주위에 산이나 물이 있을 때 높낮이를 짐작할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보통 산이 있는 쪽이 높고,물이 있는 쪽이 낮다.
수직으로 세운 퍼터를 한 눈으로 측량한다-캐리 웹
'플럼 보빙'(plumb-bobbing) 또는 '측량추' 방식이다. 팔을 뻗어 퍼터를 눈앞에 수직으로 늘어뜨린 뒤 한 눈을 감고 라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샤프트와 볼·홀을 일직선으로 놓은 뒤 한 눈을 감고 보면 홀이 샤프트 왼쪽이 있는지,오른쪽에 있는지 드러난다는 논리다. 이 방식은 기하학적으로 그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실제 효험보다는 루틴의 하나로서 또는 그를 통해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이 방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기도 한다. 방식이 모호하고,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낮은 자세로 라인을 살핀다-타이거 우즈
우즈를 비롯한 많은 골퍼들이 애용하는 방법.볼과 홀 중 낮은 곳을 선정,그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퍼트라인의 브레이크를 살피는 것.이 방법은 "낮은 쪽에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경험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오르막·내리막 라인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가끔은 볼쪽에서 볼 때는 오르막인데,홀쪽에서 볼 때는 내리막이어서 헷갈릴 경우가 있다.
국산 퍼터를 개발한 임형진 박사는 저서 '3퍼트는 없다'에서 "그런 경우 오르막과 내리막을 평균한 값어치로 경사를 판단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우즈는 자세를 낮춘 뒤 양손을 눈 주위에 가리개처럼 대 시야를 좁히기도 한다. 그러면 시야가 작은 터널처럼 한정돼 갤러리나 동반자들의 움직임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이 그린을 읽을 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벌레처럼 바짝 엎드린다-카밀로 비예가스
비예가스는 투어 데뷔 연도인 2006년 퍼트가 너무 안 돼 뭔가 색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린을 잘 못 읽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몸을 아주 낮춰 그린을 읽기 시작했고 곧 "와,몸을 낮추니 그린을 정말 잘 읽을 수 있네"를 깨달았다고 한다. 이는 특히 라인이 까다로운 상황에서 효험을 발휘했다. 그는 "내 자세가 우습다는 것은 알지만 개의치 않는다. 그저 그린을 읽는 남다른 방법의 하나일 뿐이니까"라고 말한다. 이 자세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허리에 무리가 따를 수 있으며,궂은 날엔 옷을 더럽힐 수도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그린의 습도를 느낄 수 있다. 비예가스 이전에도 요하킴 해그먼,샘 스니드 등이 이미 사용한 방법이다.
그린에 오르기 전부터 관찰한다-톰 왓슨
브리티시오픈 5회 우승의 왓슨은 "그린 읽기는 그린에 오르기 전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린 앞 20∼30m 지점에서 그린의 전체적인 윤곽을 살펴 어느쪽이 높고 낮은지를 파악하라는 것.물론 자신이나 동반자가 칩샷한 볼이 어느쪽으로 구르는지도 눈여겨봐 두면 나중에 퍼트라인을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왓슨은 그린에 올라가서는 발에 다가오는 감촉으로 그린의 높낮이를 간파하기도 한다. 아마추어들도 원용할 수 있는 왓슨의 방법은 그린 주위에 산이나 물이 있을 때 높낮이를 짐작할 수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보통 산이 있는 쪽이 높고,물이 있는 쪽이 낮다.
수직으로 세운 퍼터를 한 눈으로 측량한다-캐리 웹
'플럼 보빙'(plumb-bobbing) 또는 '측량추' 방식이다. 팔을 뻗어 퍼터를 눈앞에 수직으로 늘어뜨린 뒤 한 눈을 감고 라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샤프트와 볼·홀을 일직선으로 놓은 뒤 한 눈을 감고 보면 홀이 샤프트 왼쪽이 있는지,오른쪽에 있는지 드러난다는 논리다. 이 방식은 기하학적으로 그 효능이 증명되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실제 효험보다는 루틴의 하나로서 또는 그를 통해 정신을 집중하기 위해서 이 방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기도 한다. 방식이 모호하고,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아마추어들에게 권장되지 않는다.
낮은 자세로 라인을 살핀다-타이거 우즈
우즈를 비롯한 많은 골퍼들이 애용하는 방법.볼과 홀 중 낮은 곳을 선정,그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퍼트라인의 브레이크를 살피는 것.이 방법은 "낮은 쪽에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경험법칙에 근거를 두고 있다. 특히 오르막·내리막 라인을 파악할 때 유용하다. 가끔은 볼쪽에서 볼 때는 오르막인데,홀쪽에서 볼 때는 내리막이어서 헷갈릴 경우가 있다.
국산 퍼터를 개발한 임형진 박사는 저서 '3퍼트는 없다'에서 "그런 경우 오르막과 내리막을 평균한 값어치로 경사를 판단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우즈는 자세를 낮춘 뒤 양손을 눈 주위에 가리개처럼 대 시야를 좁히기도 한다. 그러면 시야가 작은 터널처럼 한정돼 갤러리나 동반자들의 움직임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이 그린을 읽을 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방식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