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는 보안시스템용 '디지털 영상저장장치(DVR)' 분야에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영국 데디케이티드마이크로스(DM) 등과 함께 세계 3대 메이커로 평가받는 코스닥업체다. 2002년과 2004년엔 미국 유력 경제잡지인 포브스로부터 '세계 200대 베스트 중소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DVR는 폐쇄회로(CC)TV로부터 들어오는 영상을 디지털로 바꿔 하드디스크 등에 압축·저장하는 차세대 영상감시 저장시스템이다.

아이디스는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우량한 업체다. 미국의 ADT,유럽의 지멘스,국내 에스원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어 정보기술(IT)업체지만 전통적 '굴뚝기업'처럼 실적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회사 측이 앞으로 5년 안에 매출 5000억원,10년 이내 1조원 달성을 자신할 만큼 성장성도 갖췄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이디스는 중소 IT업체들의 통상적 위험 요인인 가격 인하 압박이나 후발 업체들의 진입,짧은 성장 사이클 등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진단했다.

류병순 아이디스 연구소장은 "길어야 하루 8시간 정도 켜놓는 컴퓨터와 달리 DVR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24시간 가동돼야 하는 특성이 있어 기술적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10여년간 DVR를 생산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은 세계 경기 둔화와 저가 제품시장 진출 지연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794억원,영업이익은 1.2% 줄어든 218억원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부터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란 예측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미국시장에서 저가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내년에 자체 개발 칩으로 원가를 낮추면 중국시장에서 매출 증가세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상반기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지난 5월 2만2500원을 고점으로 41.1% 밀려났지만 이달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반등하고 있다. 장기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이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