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악성 댓글)을 추방하고 '선(善)플(착한 댓글)'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선플방 설치 행사가 8일 서울 망우동 혜원여고에서 학생 4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이하 선플본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행사는 작년 11월 제주 중앙중,지난 7월 서울 방배중에 이은 세 번째 선플방 설치 행사다.

이날 행사는 학교 컴퓨터 실습실에 선플방 현판을 달고 앞으로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칭찬ㆍ격려 등 선플을 달겠다고 다짐하는 '선플 선언식'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 시작 전만 해도 학생들은 "질투가 나서 악플을 단다"는 등 악플에 대해 특별한 죄의식을 갖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1학년 학생 A양은 "우리 반 친구들 중에서 절반 이상은 악플을 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민병철 선플본부 대표가 작년 한 해 동안 일어난 자살 등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를 설명해 나가자 "너무한다"며 악플 피해자들에게 공감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행사가 끝난 뒤 한 학생은 "선플이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고,악플로 인한 피해가 그렇게 큰지도 몰랐다"며 "앞으로 한번 더 생각하고 댓글을 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선플본부는 지난 5일 탤런트 독고영재씨를 선플운동 홍보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민 대표는 "연예인들은 악플의 대표적인 피해자"라며 "독고영재씨가 연예인들의 선플 달기 운동에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 중에선 영화배우 안성기씨,탤런트 유동근씨,방송인 김제동씨 등이 선플본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초ㆍ중ㆍ고 선플방 설치 행사는 오는 24일 제주도 189개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제주도 전체 학교에 선플방을 설치하는 선언식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10월 초엔 경기도 용인 성지고와 구성중,연내엔 서울 마석중 등 5∼7개 학교에도 선플방이 설치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