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희 CJ미디어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tvN 개국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CJ가 종합편성 채널 사업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많지만 그룹 내부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CJ미디어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채널들을 안정화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방송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보도.종합편성 채널 사업을 제한하는 대기업 기준을 자산 3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완화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CJ그룹이 종합편성 채널을 만들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다.

CJ그룹은 자산총액이 10조3000억원 정도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CJ투자증권의 매각이 마무리되고 부채를 갚으면 자산을 10조원 밑으로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 후보로 거론돼왔다.

강 대표는 인터넷TV(IPTV) 사업자에 콘텐츠를 제공할 의사가 없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 IPTV 서비스 가입자가 미미해서 광고나 수신료 수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인 만큼 돈이 될 것 같으면 언제든 참여하겠지만 아직까지는 IPTV 사업자들과 협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화TV 인수를 완료했다"며 "앞으로 중화TV 등을 통해 한.중 콘텐츠 유통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차원에서 중국 사업을 진행할 때도 중화TV 등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강 대표는 tvN 채널의 선정성 문제와 관련해선 "즐거운 TV,색다른 TV를 추구하다 보니 개국 당시부터 선정성이 문제가 돼온 것은 사실"이라며 "개성 있으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채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