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의 차익 매물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이전에 잇달아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의 잠재 매물로 분류되는 매수차익 잔액은 9조원 아래로 떨어져 오는 11일 '네마녀의 날(지수·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프로그램 매물 공포도 한층 둔화되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301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는 현·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선물을 매도(매수)하는 대신 현물 주식을 매수(매도)해 차익을 거두는 매매 방식으로 지난 4일 이후 연일 현물(주식)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총 7436억원의 차익거래 매물이 유가증권시장에 쏟아졌다.

이에 따라 이달 3일 9조53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던 매수차익 잔액은 이날 8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매수차익 잔액은 향후 현물(주식)을 팔고 선물을 사야 하는 자금의 합계로,이 수치가 높으면 잠재 매물로 인식돼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현물시장 급등으로 선·현물의 가격 차이인 시장 베이시스가 줄어들며 차익매물이 쏟아졌지만 증시 환경이 개선되며 이 매물이 시장 충격없이 모두 소화됐다"며 "이날 매수차익잔액은 8조7000억원대로 떨어지며 만기일까지 나올 수 있는 차익매물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여기에 만기일까지 3일간의 시간이 있고 12월로 이월(룰오버)되는 물량과 증시 상황이 호전된 것을 감안하면 이 정도 물량은 증시에 부담을 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