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주 급성장… '한국의 와인' 노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복분자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약주,탁주 등 대부분의 전통주가 맥을 못추고 있는 사이 복분자만이 매년 두자릿수의 고성장세를 이어가자 기존 전문 업체에 이어 두산 등 대형 주류 메이커까지 가세하고 나선 것.와인을 연상케 하는 맛과 색깔을 바탕으로 여성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며 '한국형 와인'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 복분자주의 인기몰이 비결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복분자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와인 시장의 4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에는 보해양조 국순당 등 기존업체에 이어 두산주류 등 신규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주류는 최근 '복분자 구십구'를 선보이며 복분자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산 복분자를 사용,지하 10m의 저온 발효.숙성 시설에서 천천히 발효한 뒤 지하 와인셀러에서 숙성시켜 복분자 본연의 산뜻하고 은은한 맛을 살렸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또 진로도 연내 '동의보감 복분자'라는 신제품을 통해 복분자주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복분자주를 첫 출시한 보해양조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한.중 정상회담 만찬주 등으로 선정되면서 복분자주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지난 5월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한 소용량(250㎖)의 '보해 슬림(slim)'이 판매 호조를 보여 올해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순당은 지난해 7월 전북 고창지역 복분자 재배 농가들과 함께 '명작 복분자주'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복분자 미니어처세트 등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선운산 복분자주'를 판매하고 있는 흥진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복분자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이 달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알코올 도수가 15도 안팎이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고객층도 쉽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건강주란 점도 매력이다. 토종 산딸기로 만든 복분자주는 예로부터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항산화제인 폴리페놀 성분도 와인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복분자주가 수입 와인과 겨루려면 맛의 다양성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복분자주는 와인과 발효방법,숙성기간 등에 차이가 있어 맛과 향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산딸기 물량이 달려 주산지인 고창뿐 아니라 전국 산지로부터 원료를 조달하기 때문에 원료의 균질성이 약하고 단맛 일색인 게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복분자주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와인 시장의 4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에는 보해양조 국순당 등 기존업체에 이어 두산주류 등 신규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두산주류는 최근 '복분자 구십구'를 선보이며 복분자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국내산 복분자를 사용,지하 10m의 저온 발효.숙성 시설에서 천천히 발효한 뒤 지하 와인셀러에서 숙성시켜 복분자 본연의 산뜻하고 은은한 맛을 살렸다고 두산 측은 설명했다.
또 진로도 연내 '동의보감 복분자'라는 신제품을 통해 복분자주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복분자주를 첫 출시한 보해양조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과 한.중 정상회담 만찬주 등으로 선정되면서 복분자주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거둔 데 이어 지난 5월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한 소용량(250㎖)의 '보해 슬림(slim)'이 판매 호조를 보여 올해 매출 목표를 6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국순당은 지난해 7월 전북 고창지역 복분자 재배 농가들과 함께 '명작 복분자주'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복분자 미니어처세트 등을 통해 젊은층을 집중 공략,'선운산 복분자주'를 판매하고 있는 흥진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복분자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이 달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알코올 도수가 15도 안팎이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고객층도 쉽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건강주란 점도 매력이다. 토종 산딸기로 만든 복분자주는 예로부터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항산화제인 폴리페놀 성분도 와인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하지만 복분자주가 수입 와인과 겨루려면 맛의 다양성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복분자주는 와인과 발효방법,숙성기간 등에 차이가 있어 맛과 향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토종 산딸기 물량이 달려 주산지인 고창뿐 아니라 전국 산지로부터 원료를 조달하기 때문에 원료의 균질성이 약하고 단맛 일색인 게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