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돈 벌 일은 없고 쓸 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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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업계에 매년 대규모 이익을 안겨다 준 '대손충당금 환입'이나 '법인세 감면이익'과 같은 일시적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반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요구나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 영업비용을 크게 증가시키는 요인들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비씨 등 5대 전업계 카드사들은 충당금 환입과 법인세 감면 등으로 분기마다 수천억원의 특별이익을 얻었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이러한 이익이 거의 사라졌다.
카드업계에 특별이익이 없어진 것은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부실채권은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 때 연체 채권을 대출로 바꿔 준 대환대출 채권이 대부분으로 그 규모가 2003년 16조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은 이 채권이 부실해질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이후 채권 회수가 늘어나면서 충당금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충당금 환입'이 계속 이뤄져왔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충당금 환입으로만 매년 수천억원의 특별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대출 회수와 채권 상각으로 대환대출 규모는 작년 말 2조원대로 줄었고 지난 6월 말에는 1조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환입에 따른 수익은 거의 없어졌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작년 상반기 때 충당금 환입으로만 1327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 상반기에는 쌓아야 할 충당금이 9549억원에 달해 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이익이 한 푼도 없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당금 적립 기준이 은행과 동일해지면서 현금서비스 미사용분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충당금 비용이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법인세 감면이익도 사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법인소득이 발생하더라도 2003년 카드 부실 이후 발생한 누적 결손금을 완전히 다 메울 때까지 매년 법인세를 감면받아왔다. 신한카드(옛 LG카드 포함)와 현대카드는 이에 따라 작년에 모두 5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누적 결손이 사라져 법인세 감면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일회성 주식 매각이익이나 상장 차익 등도 없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6년 대우건설 주식 1022만주를 매각해 2621억원의 이익을 얻었고 삼성카드는 작년 증시 상장으로 177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지난 1분기 2551억원의 주식처분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이 거의 없어 앞으로는 이 같은 주식 매각 이익이 사라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별 이익이 없어지고 있는 반면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라는 요구는 거세지고 있어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8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비씨 등 5대 전업계 카드사들은 충당금 환입과 법인세 감면 등으로 분기마다 수천억원의 특별이익을 얻었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이러한 이익이 거의 사라졌다.
카드업계에 특별이익이 없어진 것은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부실채권은 2003년 신용카드 부실 사태 때 연체 채권을 대출로 바꿔 준 대환대출 채권이 대부분으로 그 규모가 2003년 16조원에 달했다. 카드사들은 이 채권이 부실해질 것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이후 채권 회수가 늘어나면서 충당금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충당금 환입'이 계속 이뤄져왔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충당금 환입으로만 매년 수천억원의 특별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대출 회수와 채권 상각으로 대환대출 규모는 작년 말 2조원대로 줄었고 지난 6월 말에는 1조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충당금 환입에 따른 수익은 거의 없어졌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작년 상반기 때 충당금 환입으로만 1327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난 상반기에는 쌓아야 할 충당금이 9549억원에 달해 충당금 환입으로 인한 이익이 한 푼도 없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충당금 적립 기준이 은행과 동일해지면서 현금서비스 미사용분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등 충당금 비용이 작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법인세 감면이익도 사라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법인소득이 발생하더라도 2003년 카드 부실 이후 발생한 누적 결손금을 완전히 다 메울 때까지 매년 법인세를 감면받아왔다. 신한카드(옛 LG카드 포함)와 현대카드는 이에 따라 작년에 모두 5000억원이 넘는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누적 결손이 사라져 법인세 감면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일회성 주식 매각이익이나 상장 차익 등도 없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2006년 대우건설 주식 1022만주를 매각해 2621억원의 이익을 얻었고 삼성카드는 작년 증시 상장으로 177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카드사들은 비자카드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지난 1분기 2551억원의 주식처분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 카드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이 거의 없어 앞으로는 이 같은 주식 매각 이익이 사라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별 이익이 없어지고 있는 반면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라는 요구는 거세지고 있어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