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요즘의 추석을 비교해 보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변함 없겠지만 이제는 사이버 세상이 일상처럼 자리잡으면서 명절을 보내는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이버 성묘'다. 납골당에 고인을 모신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이버상에 추모 공간을 마련,차례도 지내고,성묘도 할 수 있도록 한 것.서울 부산 대전 등 시설관리공단이 지역별로 운영하는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서울은 '사이버 추모의 집'(www.memorial-zone.or.kr),부산과 대전은 각각 '영락공원 추모의 집'(memorialhome.or.kr)' '사이버 영락원'(ypost.djsiseol.or.kr) 등이 있다.

공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 외에 'e-다음세상(www.nextopia.co.kr)'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추모의 글이나 고인의 사진과 동영상을 등록할 수 있고,인터넷을 통해 차례(제사) 및 성묘를 지낼 수 있는 코너도 갖추고 있다.

인터넷으로 벌초를 대행하는 것도 바뀐 한가위 신풍속 중 하나다. 1994년 벌초 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05년 1만3075기였던 벌초 대행 신청 건수가 작년엔 2만1925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관리 묘가 2만5000~3만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벌초 대행은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할 수 있다. 농협장례지원단(www.jangrae.co.kr)과 산림조합중앙회(iforest.nfcf.or.kr)가 벌초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이용할 때는 전화로 정확하게 현장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치 정보를 정확히 기록한 이후에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이들 묘지 관리 업체에서는 해당 묘지에 대한 작업 결과를 사진으로 보내준다.

인터넷으로 명절 인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내 블로그 이웃들이나 새롭게 인연을 맺고 싶은 가상 공간의 이웃들에게 '추석 인사하기'를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안부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일상화된 풍속이다.

인터넷 포털 파란에서는 문자로 안부 인사를 보내고,추석 선물까지 받을 수 있는 '파란메일 한가위 종합 선물세트(mailintro.paran.com)' 이벤트를 다음 달 2일까지 진행한다. 파란 메일을 이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메일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이벤트에 참여하게 된다. 미니노트북,한우세트,백화점상품권,음식물 처리기,피자상품권,영화예매권 등 추첨에서 뽑힌 총 86명에게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인터넷에서 맞춤 차례상을 주문할 수도 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차례상을 준비하기가 어려운 며느리들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제사,차례,고사 등 다양한 맞춤 상차림 상품이 마련돼 있으며,경상도 전라도 이북 서울 등 각 지역 특징을 반영한 상차림도 선택할 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