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의 '가을 경매' 낙찰률은 61%로 지난 5월 경매 때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미술시장을 이끌었던 30~50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도 유찰이 이어져 정부의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 방침에 따른 투자자들의 짙은 관망세를 반영했다.

K옥션이 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 리젠시룸에서 실시한 '가을 경매'에서는 출품작 223점 가운데 137점이 팔려 낙찰률 61.43%,낙찰총액은 73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낙찰가 역시 대부분 추정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경매에 나오기만 하면 팔리던 30~50대 '옐로칩 작가' 작품의 유찰이 속출했다. 홍콩 크리스티경매 '스타작가' 김동유의 작품은 2점 가운데 1점이 유찰됐고 사과를 극사실적으로 그리는 윤병락,쌀을 소재로 한 팝아트 작가 이동재 등의 작품도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1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컬렉터를 확보하고 있는 중견 작가 이수동의 작품도 3점 중 2점이 유찰되는 등 작품 수준에 따라 선별 낙찰되는 모습이 뚜렷했다.

반면 추정가 14억~18억원에 출품된 김환기의 40호짜리 유화 '여인과 달과 항아리'는 15억원에 팔렸다. 또 피에르 오귀스트르 누아르의 '파란 드레스의 안드레' 역시 추정가 범위인 14억원에,피카소의 드로잉 작품 '왕관과 여인'은 9억5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