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환 유서 "선희야 사랑해"
"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거야"
"부모님께는 빨리 가서 죄송하다"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36)이 8일 오전 9시10분께 자신의 차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숨진 안씨의 옆에서 부인 정선희씨 앞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됐고 바닥에 깐 철판 위에 타다 남은 연탄 2장이 발견된 사실로 미뤄 안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견 당시 안씨의 승합차 안에는 빈 소주병 4병이 바닥에 놓여 있었고 빈 컵라면 용기와 물병,빵 등이 널려 있었다. 안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안씨의 휴대폰 전원은 꺼져 있는 상태였고 통화 기록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10시10분께 부인 정씨와의 통화가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목격자이자 신고자인 여모씨(28)는 "일주일 넘게 차가 같은 자리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와 지난해 11월 결혼한 안씨는 최근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의 한 측근에 따르면 안씨는 40억원 규모의 사채 빚을 감당하지 못해 사채업자들로부터 극심한 협박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정씨도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거야.부모님께는 빨리 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경찰 측은 전했다.

한편, 8일 오전 사망한채로 발견된 故 안재환의 빈소는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