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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계는 지금 '신윤복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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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을 다룬 이정명씨의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밀리언하우스)이 1년 만에 30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신윤복을 주인공으로 한 김재희씨의 역사추리소설 ≪색 샤라쿠≫(레드박스)도 두 달 만에 8000부를 넘어섰다. ≪바람의 화원≫을 원작으로 한 동명 SBS TV 드라마도 오는 24일부터 매주 수·목요일에 방송된다. 주연은 박신양과 문근영.다음 달에는 신윤복 얘기를 담은 영화 '미인도'가 개봉된다.

    김홍도·김득신과 함께 조선 3대 풍속화가로 꼽히는 신윤복이 소설과 드라마 영화 등 문화계 각 장르에서 새로운 문화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당대 최고의 화가로 추앙받았던 김홍도와 달리 기록조차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신윤복이 2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새삼 조명받고 있는 것.남녀 간의 은밀한 정(情)을 주제로 한 회화들을 많이 남긴 신윤복은 '풍속화를 잘 그렸으나 저속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났다'는 짧은 기록이 청구화사에 전한다.

    소설 ≪색 샤라쿠≫는 신윤복이 평범한 화가가 아니라 조선 정권이 보낸 밀사라는 가설에서 출발,일본의 천재화가 도슈사이 샤라쿠와 동일 인물로 그려진다.

    샤라쿠는 1794년 혜성처럼 나타나 1년 동안 뛰어난 작품들을 남기고 홀연 사라진 전설적 화가다. 이 작품에서 신윤복은 혼란스런 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단의 사건과 마주치고 일본 닌자 등과 대결하게 된다.

    소설 ≪바람의 화원≫과 영화 '미인도'는 나란히 신윤복을 남성이 아닌 여성으로 설정하고 여장 남자로 억압적인 사회 풍습을 이겨내는 과정을 흥미롭게 다뤘다.

    ≪바람의 화원≫은 신윤복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김홍도의 도움으로 풀어간다는 줄거리.두 천재 화가의 만남과 이별,그리고 예인으로서 운명적인 대결이 유려한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미인도'에서는 여배우 김민선이 신윤복 역을 맡아 노골적인 성애 연기를 펼친다. '미인도'의 시나리오 작가 한수련씨는 "신윤복의 그림을 살펴볼수록 여성 화가란 생각을 갖게 됐다"며 "여러 작품에서 여성만이 알 수 있는 감성을 세심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개들이 교접하는 모습을 보고 여인들이 웃는 모습을 소재로 한 그림 '이부탐춘(二婦探春)'에서 두 여인은 개의 교접을 남녀의 자연스런 성애 감정으로 받아들이는데 이는 억압적인 조선 사회에서 여심을 은근하게 표현한 것이란 주장이다.

    신윤복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그림들이 개인적인 감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성향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엄격한 유교윤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도 분방한 필치로 다양한 풍습이나 성애를 거침없이 묘사한 것이 현대 젊은 세대들의 감성에 어필한다는 해석이다.

    강유정 문학·영화평론가는 "신윤복의 퇴폐미는 세대를 초월한 인간의 근원적인 관심사"라며 "연예인 커플 사진이 유행하는 요즘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왕의 남자''주몽''연개소문' 등 팩션 드라마(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입힌 이야기)가 인기를 얻는 연장선상에서 '신윤복 바람'을 보는 시각도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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