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보험업계를 대상으로 보험금 지급 실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지난해 첫 조사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조사받는 것이어서 향후 연례적으로 실행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미래에셋,뉴욕생명 등 6개 생보사를 대상으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했는지를 파악하는 특별 검사에 착수했다. 손보사의 경우 조사대상 선별을 위한 서면조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검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 누락이나 과소 지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가입자에게 보장 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보험금을 청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보험금 지급 신청부터 지급여부 결정,통보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향후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유사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보험사와 제휴해 소비자를 가입시키는 각종 무료 보험에서 보험금을 제대로 주는지,가입자가 한 보험사에 여러 상품을 가입했을 경우 여러 건의 보험금을 한번에 제대로 지급하는지 여부도 살필 계획이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보험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 보험사를 제재하고 보험 가입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안내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