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 웹 브라우저 '크롬'을 내놓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8.0으로 맞서며 수성에 나섰다. 한국MS는 9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17일 IE 8.0 베타2 버전(정식 서비스 이전에 선보이는 두 번째 시범서비스)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웹브라우저 야심작 '크롬'을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IE 8.0 베타2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한 화면 안에서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바로 볼 수 있는 액셀러레이터 기능이다. 가령 가고 싶은 레스토랑의 이름을 주소창에 입력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웹사이트 안에서 모르는 외국어 단어가 나오면 똑같은 방법으로 사전검색도 가능하다. 검색 단계를 여러 차례 거치거나 인터넷 창을 별도로 띄우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MS는 인터넷 창 윗부분에 별도의 창을 만들어 주가동향이나 최신 뉴스,날씨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웹 슬라이스 기능도 선보였다. IE 8.0,IE 7.0과 호환되도록 만들어 액티브X(웹사이트를 제대로 가동시키기 위해 설치해야 할 특정 프로그램)가 안정적으로 구동되도록 했다. 가령 IE 8.0 이용자가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 주소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IE 7.0 버전으로 바뀌어 해당 페이지에서 액티브X가 가동된다.

이에 비해 구글의 크롬은 IE 8.0보다 속도가 빠르다. 하나의 창에 탭을 여러 개 띄워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다. 탭별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IE와 달리 웹 브라우징 핵심기술의 소스코드가 공개됐다. 구글의 강점인 검색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인터넷 조사기관 넷 애플리케이션스는 크롬이 9월 초 출시되자마자 세계 웹브라우저 점유율 1.4%를 확보해 오페라(0.74%),넷스케이프(0.72%)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MS의 IE는 72.2%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E의 점유율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구글의 크롬이 용량이 가볍고 속도가 빨라 여러 개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