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주가는 경기침체 우려감 속에 3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고점 6만6500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가중되면서 후방산업인 철강산업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가 악화되면 수요가 줄고 원자재 가격과 제품 가격의 연이은 하락을 가져올 것이란 악순환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8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값 상승 우려가 더 높아졌고 동국제강이 인수를 추진 중인 쌍용건설 주가가 급락한 점도 동국제강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탄탄한 실적은 이런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4.5% 증가한 1조4965억원,영업이익은 177.8% 증가한 2745억원을 기록해 기대치를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410억원으로 2007년 한 해 영업이익 385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박기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3분기에도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260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3% 급증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이익기여도를 높였던 후판과 형강류의 마진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품목인 후판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월한 위치에 놓여 있다"며 "조선업체들이 3~4년 정도의 일감은 이미 확보된 상태여서,당장 후판에 대한 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후판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신일본제철과 한국의 주요 조선사들이 선급용 후판가격을 1300달러 수준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국제강은 일본산 후판과 슬라브가격 상승을 반영해 4분기 후판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100% 수입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가 상승 요인이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전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