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실적호조 등을 배경으로 4만원대를 넘보던 한솔LCD는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석 달여 만에 반토막도 채 안 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다른 LCD 부품주들과 달리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정보기술)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LCD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 나서면서 부품업체들에 대한 단가인하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솔LCD는 삼성전자의 신규설비 가동 등에 따른 수혜로 업황 부진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8세대 1~2라인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솔LCD는 지난 2분기 2252억원의 매출과 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 연구원은 "TV용 BLU(백라이트유닛)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어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2673억원과 94억원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컨센서스 전망치인 2487억원과 78억원보다 각각 7.5%, 20.9%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원가개선 효과로 2분기 3.0%였던 영업이익률도 3.5%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자회사와 해외법인의 실적 호조세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소현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한솔라이팅과 슬로바키아 법인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세전이익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실적 호조세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34.9%와 28.5%로 기대된다"며 "비교적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5배에 불과해 반등 국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저가매력이 돋보이면서 올 들어 1~2% 선에서 머물던 외국인 보유비중도 9월 들어 3%를 넘어서고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