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이달 1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 급락과 함께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주가는 당시 나흘 연속 급락해 지난 3일에는 1년래 최저주가인 2만2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반등세가 무섭다. 주가는 연속 상승세를 펴며 8일 3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은 다른 조선업체들과 달리 원·달러 환율 상승이 그대로 이익으로 남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선물환 매도를 통한 헤지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악화됐지만 한진중공업은 오히려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진중공업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47억원,4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13.3%에서 2분기 14.6%로 오히려 1.3%포인트 향상됐다.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3분기에 후판 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 감소가 우려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환율 수혜로 인해 또다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추가적인 원자재 상승을 감안할 때 영업이익률은 1.7%포인트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은 부동산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아 자산주로서의 매력도 지니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에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 내외에 머물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의 비영업용 자산의 공시지가(2008년 기준) 합계는 1조1361억원에 달하고,영업용 자산의 공시지가(2007년 기준)는 5798억원에 달해 자산 공시지가 합계는 1조7159억원이나 된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황 하락기에 자산 가치를 근거로 상승여력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하방경직성을 부여할 수 있을 정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