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정회원국 가입이 11월 중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전날 이 신문과 가진 회견을 통해 "다음달 초 지방선거가 끝난 뒤 11월 중 브라질 의회가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모링 장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정상회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 가입 승인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모링 장관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재로서는 의회 개원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11월에는 의회가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모링 장관은 이어 최근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제조업, 농축산업, 식량수급 등 문제에서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충분히 성숙됐다고 덧붙였다.

아모링 장관은 앞서 지난달 중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의회 연설을 통해서도 "브라질이 순번의장국을 맡고 있는 올해 안에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브라질을 방문한 알레한드로 하메드 프랑코 파라과이 외무장관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브라질 정부는 막대한 석유자원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가입할 경우 메르코수르를 중미.카리브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은 물론 향후 남미통합 노력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와 함께 안데스공동체(CAN) 회원국이었으나 콜롬비아와 페루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상을 추진하자 CAN을 탈퇴하고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해 왔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 정부는 2006년 7월 베네수엘라의 메르코수르 가입을 수용하기로 했으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의회 승인까지 마친 반면 브라질 및 파라과이 의회는 지금까지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