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업황 바닥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며 향후 점진적인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만9000원을 유지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수기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부정적이지만, 그만큼 메모리 업황 바닥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특히 선후발 업체간 EBITDA(세금ㆍ이자ㆍ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 마진 격차 확대와 후발업체들의 캐시 버닝(Cash Burningㆍ현금 고갈) 지속, 시설투자(Capex) 축소의 지속, 후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현실화, 마이크론의 키몬다 인수 등 추가적인 합종 연횡의 가시화, 선후발업체간 미세 공정 경쟁력의 차별화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사 결정에 있어서 '나무가 아닌 숲을 어떻게 보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이 3분기 본사기준 영업적자 1550억원 등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나 향후 점진적인 경쟁력 강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이는 4분기 이후 DRAM 54나노, NAND 48나노 등 신규 미세 공정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 개선, 적자 요인이었던 8인치 라인들의 폐쇄, 모바일 DRAM 등 제품 다변화를 통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뉴모닉스와의 전략적 제휴, 프로모스 지분의 효율적 인수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략적 제휴와 M&A 지속, 최근 CB 발행 마무리에 따른 유동성 우려 해소 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