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글로벌 신용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모기지업체 처리가 시작됐지만 신용위기의 불씨는 여전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빠른 자금 투입 결정은 불확실성 해소와 투자심리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정자금 투입으로 인해 모기지업체의 주주가치는 희석되겠지만 신뢰회복을 통한 금융시스템 붕괴 차단에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모기지업체의 국유화가 당장 신용위기의 종료는 아니라는 것.

아직 모기지 부실의 실체적 규모와, 신규자금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그 자금을 누가 지원할 것인지 등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의 형태로 모기지업체에 신규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모기지업체 처리 문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공적자금의 투입 규모와 투입주체의 불확실성은 향후에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 구제금융책을 매개로 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추세적인 반등은 어려워 보이지만, 약세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가상승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간헐적인 반등국면을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하는 단기매매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