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TV 생방송에 출연해 국민과의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핵심 내용과 평가를 이성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취임 후 첫 TV 출연인데 어떤 얘기가 주로 오갔습니까? 역시 경제문제였습니다.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는 전체 100분간 진행됐는데 이중 1시간, 즉 전체 시간의 60%가 경제 이슈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질문의 범위도 최근 금융시장을 강타한 9월 위기설부터 물가, 부동산, 기업정책, 심지어 현 경제팀에 대한 견해까지 다양하면서도 디테일했습니다. 이대통령은 전체적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차분하고 자세히 답변했지만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는 순간순간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했습니까? 금융불안을 야기한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IMF와 같은 위기로 인해 경제가 파탄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외국인이 국채를 팔고 떠날 것이라는 위기설이 나오고 있지만 상당부분 재투자되고 있고 해외 경제기관들도 위기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대통령은 하반기들어 경제상황에 대해 위기국면이란 표현을 자주 써왔는데 이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긴장감을 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부동산발 신용위기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부동산 대출을 해줄 때 담보인정비율을 시세의 100%까지 했지만 우리의 경우 50% 정도로 보수적이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도 금융회사의 부실로 이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경제상황에 대한 이대통령의 인식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외환.금융위기나 부동산발 신용위기는 절대 없다, 다만 다소간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민 최대 관심사는 역시 물가와 부동산입니다.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이대통령은 물가 얘기를 하면 가슴이 답답하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공공요금 억제와 유통구조 개선을 강구하는 등 물가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전기와 가스료 인상은 추석 이후 불가피하게 단행할 것이라면서도 이 경우에도 서민에게 부담 주기않기 위해 인상률을 크게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현재의 부동산가격에 대해서는 최근 가격이 떨어져 우려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가격이 더 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책의 방향은 수요 억제 보다는 공급 확대에 있고 공급 확대의 방향은 수도권 등 수요가 많은 곳,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도심에서 거리가 먼 신도시 보다는 도심 재개발.재건축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이대통령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의지를 밝힌 바 있는데 청와대는 곧바로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다시 한번 똑같은 발언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재개발,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이대통령의 의지와 정부 정책 방향이 분명해 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높은 분양가와 관련해서는 필요할 경우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공공부문에서 싼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것이며 이경우 민간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경제팀에 대한 시장의 불신도 지적됐다고 하는데 이대통령의 답변이 궁금합니다. 과거에 경제 장관들을 1년도 못돼 바꿨는데 사람 바꾸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현 경제팀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환율 등 정책실패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고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출범 초기 손발이 맞지 않았던 측면은 있었다며 현재는 잘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질 가능성을 일축한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때 어제 대통령과의 대화, 어떻게 평가됩니까? 청와대는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를 출범 초기 혼란을 마무리하는 국정 반전의 계기라고 판단하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불안과 불교계 파문 등 여건은 그리 녹녹치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대반 우려반이었습니다만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해 보입니다.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장의 불안감을 불식시킨 점, 시의적절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계는 규제완화와 감세정책 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는데 상당한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살리기에 대한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현 경제팀 특히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또다시 무한신뢰를 보내 얼마간 시빗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이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성경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