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리먼쇼크' 불구 상대적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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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 '리먼쇼크' 불구 상대적 선전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협상 결렬 소식에 미국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점도 부정적인 소식이 되고 있다.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다행히 코스피 낙폭은 초반에 비해 줄고 있다. 장출발 직후 1430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오전 11시13분 현재 전일대비 8.27포인트(0.57%) 내린 1446.2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454.52로 오르며 상승 반전을 살짝 시도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1.06%), 싱가포르 STI(-1.42%), 홍콩 항셍(-1.74%) 등 다른 주요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작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선전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목되고 있다.
우선 '9월 위기설'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것. 금융감독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채권 1조42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결제일이 도래하지 않은 채권 순매수액까지 포함할 경우 약 2조1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채권의 재투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위기설의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국내 수급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투신과 연기금이 940억원, 153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받치고 있다. 연기금은 현재 8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요동을 쳤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현재 전일대비 약 1.3% 내린 1088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이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실적발표를 10일 개장 전으로 앞당긴 것도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실적발표와 함께 나올 전략적 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이목이 집중되면서 장중 46% 폭락했던 리먼브러더스의 시간외 주가는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구체적인 회생방안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에도 호재"라고 밝혔다.
집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니 외부 변수가 다시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냉랭해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리먼발 쇼크가 어떻게 해결될 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악재 가운데서 버티고 있는 호재에도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협상 결렬 소식에 미국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 마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점도 부정적인 소식이 되고 있다.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다행히 코스피 낙폭은 초반에 비해 줄고 있다. 장출발 직후 1430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오전 11시13분 현재 전일대비 8.27포인트(0.57%) 내린 1446.23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1454.52로 오르며 상승 반전을 살짝 시도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1.06%), 싱가포르 STI(-1.42%), 홍콩 항셍(-1.74%) 등 다른 주요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작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선전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목되고 있다.
우선 '9월 위기설'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것. 금융감독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채권 1조42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결제일이 도래하지 않은 채권 순매수액까지 포함할 경우 약 2조1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채권의 재투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위기설의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다.
국내 수급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투신과 연기금이 940억원, 153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받치고 있다. 연기금은 현재 8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요동을 쳤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현재 전일대비 약 1.3% 내린 1088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이 투자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실적발표를 10일 개장 전으로 앞당긴 것도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으로 분석된다.
실적발표와 함께 나올 전략적 방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이목이 집중되면서 장중 46% 폭락했던 리먼브러더스의 시간외 주가는 상승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구체적인 회생방안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국내에도 호재"라고 밝혔다.
집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니 외부 변수가 다시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해 지나치게 냉랭해질 필요는 없을 듯하다.
리먼발 쇼크가 어떻게 해결될 지 아직 불투명하지만, 악재 가운데서 버티고 있는 호재에도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하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