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48억짜리 33억에 낙찰되기도…강남권 고가아파트 '경매매물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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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경매법정에 줄지어 나오고 있다. 과거 대출을 받아 이들 아파트를 샀던 투자자들이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처분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물이 늘어나는 데 비해 응찰자들은 많지 않아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갤러리아팰리스 경매 첫 등장
10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송파구 잠실동의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팰리스' 228㎡형(69평형.분양면적)이 감정가 20억원에 22일 입찰에 부쳐진다.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가 경매에 나온 것은 2005년 2월 입주 이후 처음이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21억~22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잠실지역 고가 아파트 가운데 최근에 경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갤러리아팰리스뿐만이 아니다. 신천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골드'도 5월 전용면적 243㎡짜리가 경매법정에 나왔다. 2005년 12월 입주한 후 2년반 만에 처음이었다. 국내 최고가 주택단지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2004년 5월에 입주를 시작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전용면적 156㎡짜리가 경매에 부쳐졌다.
과거 경매에 나왔던 고가 아파트들은 경매에 나오는 횟수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2003년 9월 처음 경매시장에 등장해 매년 2~3가구가 나왔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거의 한 달에 2~3가구꼴로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에도 2가구가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3개구의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건수는 6월 41건에서 7월 44건,8월 54건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는 오히려 줄어 낙찰가율은 6월 80.1%에서 7월 78.1%,8월 76.3%로 감소하는 추세다.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도 5월 경매 당시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된 끝에 8월 감정가 48억원의 69.6%인 33억4320만원에 낙찰됐다.
◆대출받아 샀더니 이자 못 견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2~3년 전 대출을 받아 고가 아파트를 매입했던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일반 매매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경매물건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지옥션의 이명숙 사장은 "과거에는 이자 부담이 있어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상쇄했지만 현재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져 집을 내놓는 강남 거주 사업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매물이 늘어나는 데 비해 응찰자들은 많지 않아 유찰되는 사례가 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갤러리아팰리스 경매 첫 등장
10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방법원 경매1계에서 송파구 잠실동의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팰리스' 228㎡형(69평형.분양면적)이 감정가 20억원에 22일 입찰에 부쳐진다. 갤러리아팰리스 아파트가 경매에 나온 것은 2005년 2월 입주 이후 처음이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현재 21억~22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잠실지역 고가 아파트 가운데 최근에 경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갤러리아팰리스뿐만이 아니다. 신천동의 주상복합아파트 '롯데캐슬골드'도 5월 전용면적 243㎡짜리가 경매법정에 나왔다. 2005년 12월 입주한 후 2년반 만에 처음이었다. 국내 최고가 주택단지인 강남구 삼성동 현대아이파크는 2004년 5월에 입주를 시작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지난 7월 전용면적 156㎡짜리가 경매에 부쳐졌다.
과거 경매에 나왔던 고가 아파트들은 경매에 나오는 횟수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2003년 9월 처음 경매시장에 등장해 매년 2~3가구가 나왔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거의 한 달에 2~3가구꼴로 나오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에도 2가구가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3개구의 감정가 10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경매건수는 6월 41건에서 7월 44건,8월 54건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매수세는 오히려 줄어 낙찰가율은 6월 80.1%에서 7월 78.1%,8월 76.3%로 감소하는 추세다.
신천동 롯데캐슬골드도 5월 경매 당시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두 차례 유찰된 끝에 8월 감정가 48억원의 69.6%인 33억4320만원에 낙찰됐다.
◆대출받아 샀더니 이자 못 견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2~3년 전 대출을 받아 고가 아파트를 매입했던 사람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일반 매매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경매물건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지옥션의 이명숙 사장은 "과거에는 이자 부담이 있어도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상쇄했지만 현재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져 집을 내놓는 강남 거주 사업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