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하락장에서도 탄탄한 주가흐름을 보여왔던 경기방어주를 팔고 경기 침체 우려의 직격탄을 맞았던 낙폭 과대주를 사들이고 있다. 반등장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된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이달 들어 하루평균 5000억원어치 이상의 매도ㆍ매수 주문을 내는 등 활발한 교체매매를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판 종목은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금융주와 KT KT&G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경기방어주였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지난 5월 말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하락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특히 KT&G의 경우 오히려 주가가 5월 말에 비해 오른 상태다.

반면 자산운용사들은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증권 현대건설 기아차 미래에셋증권 등 정보기술(IT) 증권 건설주 등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 업종은 최근 하락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그동안 선방한 종목을 팔고 낙폭이 큰 종목을 사들이는 것은 향후 반등장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KT&G 한전 한국가스공사 등 경기방어주들은 지금도 코스피지수가 1800대였을 때의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반등장에선 이들 종목보다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성장주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교체매매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