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펀드 수익률 '직격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브릭스펀드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 들어 줄곧 추락하고 있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까지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펀드평가와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22.15%의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 중국펀드(-17.38%)보다 수익률이 더 나쁘다. 브릭스 4개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이 최근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특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단기간에 주요 이머징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브릭스펀드도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지난 9일 7.51%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철강회사인 메첼이 13.6% 폭락한 것을 비롯해 광산업체인 노릴스크니켈(-12.8%),석유회사 루코일(-9.3%),가스회사 가즈프롬(-8.5%) 등이 줄줄이 추락했다. RTS지수는 200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지난 5월 고점에 비해 44%나 급락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 역시 지난 9일 4.50% 하락하는 등 올해 5월 고점 대비 -35%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올 들어 최저치로 바닥을 기고 있다. 그나마 인도증시만 지난 7월 저점을 찍고 최근 18% 반등한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브릭스펀드 수익률도 부진하다. 주요 운용사의 브릭스펀드들은 최근 3개월간 20∼23%대의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 등 일부 펀드는 올 들어 30% 가까이 원금을 까먹었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최근 3개월간 손실률이 34∼36%에 달한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는 원유가격 급락,에너지기업에 대한 추가 세금감면 무산,정치적 불안 등이 겹치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가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도 "브릭스펀드는 4개국 증시가 순차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선순환하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최근 그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며 "원금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10일 한국펀드평가와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펀드는 최근 3개월간 22.15%의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 중국펀드(-17.38%)보다 수익률이 더 나쁘다. 브릭스 4개국 중 러시아와 브라질이 최근 극도로 부진한 탓이다.
특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원자재 가격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자원부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단기간에 주요 이머징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브릭스펀드도 당분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지난 9일 7.51%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철강회사인 메첼이 13.6% 폭락한 것을 비롯해 광산업체인 노릴스크니켈(-12.8%),석유회사 루코일(-9.3%),가스회사 가즈프롬(-8.5%) 등이 줄줄이 추락했다. RTS지수는 2006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지난 5월 고점에 비해 44%나 급락했다.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 역시 지난 9일 4.50% 하락하는 등 올해 5월 고점 대비 -35%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올 들어 최저치로 바닥을 기고 있다. 그나마 인도증시만 지난 7월 저점을 찍고 최근 18% 반등한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브릭스펀드 수익률도 부진하다. 주요 운용사의 브릭스펀드들은 최근 3개월간 20∼23%대의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 등 일부 펀드는 올 들어 30% 가까이 원금을 까먹었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최근 3개월간 손실률이 34∼36%에 달한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는 원유가격 급락,에너지기업에 대한 추가 세금감면 무산,정치적 불안 등이 겹치면서 패닉상태에 빠졌다"며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가고 있어 당분간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도 "브릭스펀드는 4개국 증시가 순차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선순환하는 것이 장점이었지만 최근 그 연결고리가 끊어졌다"며 "원금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