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외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건설주들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집값 안정을 위한 '도심내 재개발ㆍ재건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자 건설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10일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종 지수는 2.33% 오른 229.17로 마감됐다. 현대건설이 1.99% 오른 6만6500원,GS건설은 2.01% 오른 9만64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삼성물산(3.86%) 대림산업(3.42%) 대우건설(1.98%) 등도 모두 크게 올랐고 '유동성 괴담'에 시달리기도 했던 금호산업(8.57%) 경남기업(0.74%) 코오롱건설(0.38%)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중견 건설주인 풍림산업 화성산업 한일건설도 1~2%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은 이달 들어서만 23~25%가량 주가가 상승한 상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쌍용건설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신건설도 14% 급등세를 보였다.

건설주의 이 같은 강세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3~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고 그동안 낙폭도 컸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그러나 장기적인 상승추세로 확신하려면 한 분기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정부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율 인하 등 일부 대책이 더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처럼 투기로 이어질 만큼의 대폭적인 규제 완화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