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속에 주식담보 거래에 따른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물량이 쏟아지며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10일 주식시장에서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쿠스코엘비이가 가격제한폭인 2725원에 마감하며 엿새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1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주가는 7600원으로 64.14% 추락했다. 이날 전체 주식수(3408만주)의 절반이 넘는 2139만주가 거래됐지만 하한가 매도 잔량이 400만주 넘게 쌓이며 하한가 탈출에 실패했다.

쿠스코엘비이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영종도 테마파크 사업을 위한 자금유치를 추진 중으로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칠 사항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폭탄 매물이 소수 영업지점에 집중돼 나온 점에서 주식담보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이 터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최대주주 매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진욱 쿠스코엘비이 대표는 "최대주주인 엠에스씨코리아의 보유지분 23.3% 가운데 1주도 주식담보를 받은 적이 없고 반대매매가 나온 일이 없다"며 "다른 주주들이 보유한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 것으로 파악되지만 구체적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진행 중인 KDS도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폭탄 물량이 쏟아지면서 쿠스코엘비이와 비슷한 급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급락한 KDS는 다섯 차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8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주가는 이 기간 2155원에서 810원으로 추락했다.

명동 사채업계 관계자는 "대주주나 세력들이 사채업계에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지분을 샀었다"며 "그러나 최근 주가가 급락하자 채권자들이 담보 비율 밑으로 떨어진 상장사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법적으로 사채업자와 대주주 간 주식담보 거래를 제한할 수 없고 공시로도 나타나지 않아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