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협상 결렬…올들어 10번째 부분 파업] "22만대 주문 밀려있는데 첫눈 올때까지 협상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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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협상 결렬…올들어 10번째 부분 파업
현대자동차의 노사 대립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밤 임금 및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재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고 노조는 10일부터 또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올 들어 10번째 파업이다. 추석 연휴 뒤에도 파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협상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핵심 쟁점은 주간연속 2교대제
회사 측은 주야 10시간씩 맞교대하는 근무를 밤샘근무 없는 2교대(1조 8시간+2조 9시간)로 바꾸되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조건 아래 현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생산물량 유지에 대한 언급 없이 무조건 임금을 보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잠정 합의안에선 노사가 생산물량 유지와 임금보전을 추후 논의키로 했지만,이 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노조에서 초강경 요구를 들고 나온 것.회사 관계자는 "지금도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덜 일하고 종전처럼 받자'는 노조안을 수용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 모두 피해 눈덩이
현대차는 현재 내수시장에서 쏘나타 7500대,아반떼 3600대 등 2만1600대,수출시장에서 아반떼 7만대,i30 4만5000대 등 20만대 가까이 주문이 밀려 있다. 앞으로 출고 지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 들어 10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대수가 4만1000여대(손실액 64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집계다.
노조의 강경 투쟁에 휘말린 조합원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당장 '빈손 귀경'이 불가피하게 됐고 잔업을 못하게 되면서 1인당 수당 손실도 15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협상 타결 때 지급되던 통상급 200%+300만원(100%는 연말 지급)을 챙기지 못해 1인당 피해액이 700만∼800만원에 이른다.
◆현장 조합원들은 불만 팽배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추석 전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자 조합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한 조합원(아이디 '해야')은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식이라면 눈올 때까지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며 "회사가 망하게 되면 피해보는 것은 순전히 조합원들 뿐"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이디 '일로폐인'은 "현장활동을 핑계로 일은 안 하면서 뼈빠지게 일하는 조합원들과 똑같이 임금을 챙겨먹는 대의원 등 현장 조직원들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언/울산=하인식 기자 sookim@hankyung.com
◆핵심 쟁점은 주간연속 2교대제
회사 측은 주야 10시간씩 맞교대하는 근무를 밤샘근무 없는 2교대(1조 8시간+2조 9시간)로 바꾸되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조건 아래 현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생산물량 유지에 대한 언급 없이 무조건 임금을 보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잠정 합의안에선 노사가 생산물량 유지와 임금보전을 추후 논의키로 했지만,이 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노조에서 초강경 요구를 들고 나온 것.회사 관계자는 "지금도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덜 일하고 종전처럼 받자'는 노조안을 수용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사 모두 피해 눈덩이
현대차는 현재 내수시장에서 쏘나타 7500대,아반떼 3600대 등 2만1600대,수출시장에서 아반떼 7만대,i30 4만5000대 등 20만대 가까이 주문이 밀려 있다. 앞으로 출고 지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올 들어 10차례에 걸친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대수가 4만1000여대(손실액 6400억원)에 달한다는 게 회사 측 집계다.
노조의 강경 투쟁에 휘말린 조합원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당장 '빈손 귀경'이 불가피하게 됐고 잔업을 못하게 되면서 1인당 수당 손실도 15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협상 타결 때 지급되던 통상급 200%+300만원(100%는 연말 지급)을 챙기지 못해 1인당 피해액이 700만∼800만원에 이른다.
◆현장 조합원들은 불만 팽배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추석 전 임금협상을 타결짓지 못하고 또다시 파업에 돌입하자 조합원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한 조합원(아이디 '해야')은 노조 인터넷 게시판에 "이런 식이라면 눈올 때까지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며 "회사가 망하게 되면 피해보는 것은 순전히 조합원들 뿐"이라고 답답해했다. 아이디 '일로폐인'은 "현장활동을 핑계로 일은 안 하면서 뼈빠지게 일하는 조합원들과 똑같이 임금을 챙겨먹는 대의원 등 현장 조직원들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언/울산=하인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