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거듭될수록 미분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 미분양률이 3년 전보다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08년 7월 현재까지 분양물량대비 미분양가구를 분석한 결과 2005년에는 10가구 중 1가구가 미분양됐지만 2008년에는 4가구 중 1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전국에서 분양(아파트, 주상복합)한 아파트는 총 29만2532가구였으며, 이 가운데 2만6975가구가 미분양 돼 9.2%의 미분양률을 보였다. 이후 2006년과 2007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더니 2008년(7월 기준)에는 총 11만933가구 분양 중 무려 2만7231가구가 미분양 돼 24.5% 미분양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에서는 2005년 12만6738가구가 분양했으며 이중 4021가구가 미분양돼 3.3%의 미분양률을 기록했다. 2006년엔 7.9%, 2007년엔 8.9%로 상승세를 보이다 2008년엔 분양물량 6만549가구 중에 17.5%인 1만604가구가 미분양됐다. 2005년 대비 무려 6배 가량 미분양률이 증가한 것이다.

지방광역시에서는 2005년 9만4280가구가 분양했으며 12.3%인 4211가구가 미분양 됐다. 지방광역시도 마찬가지로 계속 증가추세를 보였으며, 2008년에는 2만2801가구가 분양돼 34.9%인 7948가구가 미분양 됐다. 2005년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지방중소도시는 △2005년 14.8% △2006년 21.6% △2007년 35.2% △2008년 31.5%의 미분양률을 보였다. 2005년 대비 2008년 미분양률은 약 2배 가량 높아졌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도 분양이 잘 되지 않아 많은 건설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따라줘야 하지만 무엇보다 입지, 분양가 등에 있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려는 주택업계의 자구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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