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서 영어,특히 영어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경력직 시장에서도 영어 가능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실용영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영어회화 능력 평가도 정교해지고 있다. '벙어리 영어'의 굴레를 벗어나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영어시험 대비법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삼성그룹이 입사시험에서 영어회화 능력을 테스트하는 오픽(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을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취업시장에서 영어능력 평가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했다. 토익으로 대표되는 공인어학 성적 제출 대신 '영어 말하기 시험'이 뜨고 있는 것.

영어말하기 시험은 GST(G-TELP Speaking Test),오픽(OPIc, Oral Proficiency Interview-computer),토익 스피킹 테스트(Toeic Speaking Test) 등을 통해 실제 말하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을 지칭한다.

학문에 왕도는 없지만 영어회화 능력을 높이는 데 나름대로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오픽의 경우,자신의 등급을 스스로 진단해보고 실력에 맞춰 시험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영어 실력이 초급단계에 불과하다고 판단되면 우선 '단어만 암기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스피킹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소리내서 읽는 연습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배운 문장은 단어 하나라도 다른 단어를 대입해 말해보는 등 응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득점을 노리는 사람들은 '시제'를 맞추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말하고자 하는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그만큼 대화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기 때문이다. 영어권 평가자들이 시제에 맞게 말하는 것을 어순에 맞춰 말하는 것보다 더 중시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상황을 익혀둬야 한다. 특히 답변을 'Yes' 'No'만으로 간단하게 끝내지 않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질문이 'Are you a student?'라면 'Yes'나 'Yes,I am'보다는 'Yes,I am majoring in marketing'처럼 구체적으로 답하는 게 유리하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좀 더 확실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태도는 좋은 평가를 얻는 지름길이다.

중급 이상의 평가를 받기 위해선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을 잘 인식하고 문맥에 맞는 문장을 이어가면 플러스가 된다. 이와 함께 많이 사용하는 구문은 미리 정리해 입에 익혀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스터디 파트너를 구해서 영어로 서로 묻고 대답하는 연습을 하면서 순발력 있게 환경에 적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론 출제 확률이 높은 자기소개나 직업,가족 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은 기본이다. 연결어를 사용해 문장들을 붙이는 연습을 하면 보다 높은 단계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과거 시제에서 시작해 다양한 시제를 구사하고 과거와 현재완료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면 중급 이상의 레벨 평가도 받을 공산이 크다. 상급 레벨자는 미국 토크쇼를 시청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개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는 연습을 생활화하는 것도 좋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해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