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말하기시험(OPIc) 첫 반영

삼성의 내일을 이끌 '삼성맨'의 특징은 '디지털'이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과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수준의 디지털이 아니다. 디지털 '정신'으로 무장된 창조적인 인재를 지칭한다.

삼성그룹이 디지털 인재를 찾는 것은 창조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아날로그식 환경에서는 경험을 많이 축적한 것이 경쟁력의 원천이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독창적이면서 도전을 즐기는 모험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 뽑는 대졸 신입사원은 약 4000명.지난해보다 800명이나 늘어났지만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합격의 열쇠를 쥘 수 있다. 단순히 명문대를 졸업했거나 학점이 좋아서는 취업문을 뚫을 수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목적의식을 갖고 있으며 항상 자신의 위치를 입체적으로, 국제적으로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에 도전하는 올해 취업준비생들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영어 시험이다. 삼성그룹은 이공계와 인문계 모두 응시자격에 영어 말하기 능력평가시험(OPIc)과 토익 회화시험 점수를 반영키로 했다. 영어 회화 성적을 낸 응시자는 면접 전형에서 회화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토익 등 영어 지필고사 성적 기준도 높아졌다. 삼성이 시행하는 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를 수 있는 영어성적 기준을 이공계와 인문계 공히 토익 730점, 텝스 630점, 토플(IBT) 78점 이상으로 잡았다.

한자능력 자격 2~3급(1800자) 이상 보유자에겐 직무적성검사 단계에서 가산점을 주지만 중요한 것은 다음 단계부터다. 10월부터 치러지는 임원면접과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토론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입사시험에 통과한 뒤부터는 1년에 달하는 '삼성맨'교육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입사한 지 3년가량이 지나면 전 세계 각 지역에 파견돼 현지 지식을 익히는 '지역전문가'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