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안정성 높고 복리후생 '매력'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공기업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 채용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를 끝내지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인력 조정이 필요한 곳도 적지 않다.

상반기 공기업 채용실적은 작년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을 채용한 한국수출입은행,한국수출보험공사,경기도시공사,한국남부발전,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경쟁률은 100 대 1을 모두 넘었다.

일부 공기업이 방만한 경영행태로 지탄받고 있지만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에 대한 인기는 여전하다. 하반기에도 적지 않은 공기업들은 채용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채용인원은 작년에 비해 줄어 들 가능성이 커 취업 준비생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공기업 취업교육 업체인 잡스터디아카데미(www.jobstudy.co.kr)의 도움을 받아 공기업의 채용경향 준비전략 등을 살펴본다.

◆나이 학력 제한이 없다
공기업 채용에서는 나이 성별 학력 등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다. 이 같은 '열린 채용'은 2004년부터 본격화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학력 나이 제한은 헌법상 평등권 침해라며 폐지를 권고한 것이 영향을 줬다. 현재 대부분 공기업이 '열린 채용' 방식을 통해 나이와 학력을 묻지 않고 있다. 공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시행 초기엔 조직 노령화와 조직 문화 침해 등을 적잖게 걱정했지만 막상 채용을 해보니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평가한다. 고령자라고 해도 다른 신입사원들과 같은 조건의 대우를 받고 승진 등에서도 차별이 없다.

◆높은 급여에 안정적인 고용
공기업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연봉이다. 공기업의 초임연봉은 2500만~3500만원 정도다. 연봉정보 제공 전문사이트인 페이오픈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07년 국내 공기업 대졸 초임 평균은 2846만원이었다.

높은 급여와 함께 공무원에 준하는 안정성도 공기업의 장점이다. 사기업에 비해서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의 압력이 크게 낮으면서도 보수는 공무원보다 많다. 공기업 취업의 또 다른 매력은 복리후생제도.A공기업에 입사하면 전세 자금을 최대 9000만원까지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다. 독신자들에겐 기숙사도 제공된다. 주택 구입시 연리 2%로 2000만원까지 대출도 해준다.

◆여성 채용 갈수록 늘어
여성 채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가 양성평등채용 목표제를 통해 올해까지 여성 채용 비율을 30%까지 높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부 공기업에서는 합격자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질 정도다.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공채인원 66명 가운데 여성이 34명으로 51.5%를 차지했다. 2005년(31.0%) 2006년(35.7%)보다 크게 높아졌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난해 상반기 채용인원 50명 가운데 여성이 62.0%인 31명으로 2005년(56.8%) 2006년(60.8%)보다 늘었다.

◆면접에선 논리적 말하기가 핵심
최근 달라진 공기업 면접 경향은 외부 면접관을 투입하는 등 3차 면접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론면접의 중요성도 커지는 추세다.

면접관들은 토론면접에서 듣기와 말하기를 동시에 살펴보는데,상대방의 말을 경청한 뒤 논리적으로 말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의 경우 보고 읽는 것이 아니라 시선처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면접은 평소 연습해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실제 기업면접에 직접 참여하면서 감각을 쌓아갈 필요가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