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은 우선 신입 직원의 경제 이해도를 평가하는 유일한 척도로 그 가치가 높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국내 159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신입사원들의 시장경제 이해도,영어 능력 등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시장경제 이해도에 대한 만족도가 영어보다 낮았다. 그래서 신입사원을 바로 현장 실무에 투입할 수 없다. 이러다 보니 재교육에만 수조원을 투입하는 상황이다. 테샛은 이런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아직 첫 시험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기업들에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취업 스펙의 필수항목이 될 전망이다.
특히 비(非)상대 출신 구직자들에게 경제지식과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로 가치가 높다. 실제 취업시장에서도 삼성그룹과 LG그룹,신세계그룹 등 굴지의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테샛은 지식이 아닌 '이해력'이나 '지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토익이나 토플처럼 학원에 다니면서 반복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평소의 경제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 테샛의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국제 무역이 무엇인지,생산성이 무엇인지,금리가 무엇인지,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와 개인의 경제생활을 어떻게 바꾸어갈 것인지,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유가는 왜 급등락을 반복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쉽게 말해 대학생들이 시장경제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개인의 선택이 민주적 질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알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대 경제학과의 이승훈 이근 교수와 연세대 경제학과의 정갑영 한순구 교수,고려대 경영학과의 조명현 정재호 교수,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의 노택선 교수,그리고 한국은행의 조한상 교육개발팀장 등 8명의 최고 경제전문가들이 출제위원으로 참여한다.
오는 11월2일 첫 시험이 출제되며 출제 분야는 경제 기초시사 기초상황 판단 등 5개 분야다. 만점은 300점으로 점수에 따라 6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최고 등급인 S등급(270점 이상)은 경제 이해력이 최고 수준으로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상황을 파악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240점 이상은 1등급,210점 이상은 2등급,180점 이상은 3등급,150점 이상은 4등급,120점 이상은 5등급으로 나뉜다. 120점을 받지 못하면 경제문맹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