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실적 따라 성과급도 플러스

'별중의 별' 임원까지 오르면 연봉 수억원대 단위로 받아


"연봉은 얼마인가요. ""어떤 곳에서 근무하는 겁니까. "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8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현장.175개 기업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취업 준비생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취업 준비생들은 기업 부스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자료를 꼼꼼히 챙겼다. 특히 취업상담에 나온 직원들에게 집중된 질문은 바로 연봉과 근무 방식이었다.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히고 있는 삼성전자에 입사하면 여러 교육 및 면접 과정을 거쳐 사업부서를 배정받는다. 삼성전자의 대졸자 초임 연봉은 3000만원 정도.계약 연봉은 상대적으로 박한 대신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후하게 주는 편이다. 최대 연봉의 50%가 지급되는 이익분배금(PS)과 최고로 월평균 기본급의 300%까지 주는 생산성격려금(PI)은 직원들 간의 경쟁심을 자극할 정도다. 임원이 되면 연봉 체계는 완전히 바뀐다. 신입 사원 중 임원이 될 확률은 1% 안팎이지만 전무급에 오르면 연봉은 3억~5억원으로 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입사 후 현대차와 기아차로 소속이 나뉜다. 입사지원서 작성 시 지원자가 두 회사를 1지망,2지망으로 나눠 적는다. 1지망을 우선 고려하지만 배치 인원이 맞지 않으면 무작위로 선발해 나눈다. 입사 후에 반드시 영업소 근무를 할 필요는 없다. 전공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입사자 희망대로 배치되는 편.현대차의 대졸자 초임 연봉은 3850만원 정도로 성과급과 격려금을 제외한 일반직 대졸 사원 기준이다. 성과급은 매년 경영실적에 따라 결정되며 통상 월급의 150∼250%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본사 채용과 지역별 채용 방식이 있다. 지역별 채용은 해당 지역의 현장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지만,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은 후 개인별 역량 및 경력에 따라 본사 이동이 가능하다. 신입사원 연봉은 3500만원 안팎.이는 성과급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성과와 실적에 따라 비슷한 나이에서도 연봉이 수백만∼10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LG전자는 전공 및 지망에 따라 신입사원들의 근무지를 정한다. 특히 해외 근무 기회가 많다. 현재 1200명 정도가 75개국 160개 도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200명이 새로 해외 파견을 나간다. 마케팅이나 관리직 직원뿐만 아니라 생산기술직도 해외 근무를 할 수 있다.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150만원 안팎.

포스코는 전체 대졸자 신입사원 중 70% 정도는 포항과 광양 등 지방에서 근무한다. 물론 본사와 지방 사이의 근무지 이동은 가능하다.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정도지만 각종 복리후생 시스템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GS칼텍스의 급여는 국내 정유업계 최고 수준으로 통한다. 연봉제로 인해 개인차가 커 차장보다 연봉이 많은 과장이 있을 정도다. 신입사원은 평균 3500만원 정도를 받는다. GS칼텍스의 신입사원들은 일정 기간 지방에서 순환근무를 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직군은 전남 여수 공장에서 1년,마케팅·사업전략·재무·경영지원 직군 등은 전국 15개 지사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한다.

KT의 경우 사무직이든 기술직이든 입사 첫 해에는 영업지사에서 근무해야 한다. 1년이 지나면 기술직은 전화·인터넷 등 네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고,일반전형 입사자는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 근무 부서는 본인의 희망과 회사의 인력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희망하는 사업본부와 직무를 1,2지망으로 신청할 수 있다. 희망 직무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인원이 맞지 않으면 상담을 거쳐 유사 직무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업종 특성상 바다에 접한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본사 근무 인력이 많은 편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평균 3800만원 정도다.

대한항공은 일반직의 경우 입사 후 1∼3년 동안 공항 수속팀과 영업 현장 등에서 일하게 된다. 해외 단기 파견 근무도 있다. 기간은 1년으로 어학연수와 해외지점 근무를 병행한다. 주재원은 단기 파견 등으로 양성한 인력을 대상으로 과장급 이상에서 주로 선발하며 4년간 근무한다. 일반적으로 재직 중 단기 파견 1회,해외 주재 1·2회의 근무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일반직 입사 후 승무원 전직도 가능하다.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160만원.임원에 오르면 1억1000만원 이상 받는다.

두산중공업에 입사하면 경남 창원 본사,서울사무소,대전과 경기 용인시의 연구개발(R&D)센터 등에서 근무한다. 근무 비율은 평균적으로 창원,서울,대전이 각각 50%,40%,10% 정도다. 신입사원은 1년간 인큐베이팅(신입사원 적응프로그램)을 마친 뒤 개인의 적성과 희망을 고려해 5개 비즈니스그룹과 기술연구원,재무 부문,관리 부문,사장실 등으로 배치된다. 입사한 지 1년이 지나면 해외 근무를 지원할 수 있으며 평균 3∼5년간 근무한다.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3360만원 정도.임원에 오르면 1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다.

한화석유화학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서울 본사,대전 중앙연구소,여수공장,울산공장 등에서 근무한다. 그룹 연수 후 희망 근무지를 신청받고 이를 토대로 배치한다. 지방 근무자에겐 사택 혹은 기숙사가 제공되며 직원에게 지원되는 주택보조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3300만원 안팎이다.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본사의 관리사무와 매장관리로 나눠 모집한다. 직원 비율은 본사 30%,매장 70% 정도다. 대졸자 초임은 3000만원 정도로 연봉 및 대우는 동일하다. CJ㈜는 입사 시 국내영업,해외영업 식으로 구체적으로 본인의 희망 직군을 써낸다. 대부분 희망 직군에 맞춰 입사 후 직무 배치가 된다.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100만원 정도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채상원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