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동화홀딩스 등 초임 3000만원 넘어
해외연수·건강검진·학자금 등 혜택 다양


중소(중견)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근무환경이 열악한 게 아니다. 물론 소규모 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급여 복지 등에서 휠씬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알짜 중소(중견)기업들은 대기업 못지않은 급여와 복지 혜택으로 남부러울 게 없는 근무환경을 자랑한다.

결코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다. 승진도 대기업보다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대졸 초임도 대기업에 약간 못 미치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특별성과급 등은 따로 제공되며 해외연수 등의 혜택도 만만치 않다.

취업 전문가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대기업이 화려해 보일지 모르지만 알짜 중소(중견)기업 중 실속 있는 곳이 더 많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연봉에 빠른 승진까지
한솔제지의 대졸 초임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3500만원이다. 동화홀딩스는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약 3200만원이며 상·하반기 성과평가에 따른 인센티브를 각각 지급한다.

제약업계에선 동아제약이 비연구직(학사 이상) 3100만원,연구직(석사 이상) 3800만원을 제공하고,여기에다 특별성과급 교통비 등을 따로 줘 실제 연봉은 이보다 높다. 녹십자의 대졸초임 연봉은 3200만원 수준이며 중외제약은 3400만원 선이다. 벤처업계의 간판인 휴맥스는 전자·전기분야 대기업 수준에 맞추고 있다.

대체로 중소(중견)기업에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16∼18년가량 걸린다. 대기업에 비해 2~3년 빠른 편이다.

◆채용 후 현장부터 배우게 해
중소(중견)기업들은 신입사원을 뽑으면 바로 일선 부서에 배치하기보다는 공장 등 현장부터 소위 '뺑뺑이'를 돌린다. 영업 사무직에 종사하더라도 현장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제지는 입사 후 직무별로 3∼7주에 걸쳐 울산공장에서 현장교육을 시킨다. 일정 학점을 이수하지 못하면 진급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미스터 가디언십'(Mr.Guardianship) 제도를 운영해 신입사원을 가르친다. 입사 후 6개월 동안 신입사원의 업무지도 및 빠른 안정화를 위해 선배사원이 1 대 1로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선배와 함께함으로써 동료애를 갖게 되고 업무 습득도 빨라 현업에 배치됐을 때 좋은 성과를 내게 된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버금가는 복지혜택도
주택자금대출 기숙사제공 종합건강검진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한다.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뒤지지 않을 만큼의 지원을 하고 있다.

리바트는 학자금 지원은 물론 건강진단,콘도 이용,각종 교육강좌,해외연수 등의 헤택을 준다. 한솔제지도 주택자금 지원을 비롯 국내외 MBA와 학술연수 해외연수 등을 제공한다.

휴맥스는 문화예술 행사와 피트니스센터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업무 진로 등을 상담하는 카운슬링 카페도 운영한다. LED 조명 업체인 화우테크놀러지는 올해 목표 달성 시 중소기업에서는 드물게 1000%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높은 상여금을 주는 대신 흡연을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한푼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금연까지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중장비 업체인 에버다임의 급여 수준은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대기업을 웃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장기근속사원에게 금상패를 주고 가족의료비 지원,사원기숙사 제공 등 다양한 후생복리를 통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