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사이에선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곳이 업종별 단체와 협회다. '신도 모르는 직장'이란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협회를 제외하곤 채용 규모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들어가기가 수월하진 않다.

대기업으로 구성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경영,회계 전공자 및 석사학위 소지자를 우대하며 전공지식과 가치관,경제지식 등이 입사전형에 포함돼 있다. 올 하반기 채용 일정은 미정이다.

한국무역협회는 다음 달 20명가량을 뽑는다. 무역협회는 7만개사에 달하는 무역업계를 대표해 각종 수출진흥 관련 업무와 무역.통상 교육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1차 서류전형,2차 필기시험(논술.한자.영어),3차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초임 연봉은 3500만원 선이다.

중소기업 협동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도 11월께 공채가 예정돼 있다. 10여명 안팎의 신입직원을 뽑을 계획이며 서류전형,필기시험(상식.한자),외국어면접 등을 거친다. 평소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고 조사연구,산학협력 지원,수출입업무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추구한다.

전국 4000여개 회원사의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년 한 차례 공채를 실시한다.

전공 제한은 없으나 경영,경제,회계 전공자를 선호한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통폐합 가능성이 높아진 한국증권업협회 등 금융 관련 협회들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황정기 인크루트 이사는 "협회 취업을 위해선 희망 기업을 2~3곳 정한 뒤 채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며 "회원사 관리 및 정책 관련 업무가 많아 전문지식을 갖춘 연구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

하경환 인턴(한국외대 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