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길은 있다] 필기시험, 외우지만 말고 맞춤전략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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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공기업,금융.증권사,유통업체가 인기 직장으로 떠오르면서 이들 업종의 채용시험 유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시사상식을 평가하는 필기 시험에서 벗어나 언어.수리력과 응시자 개인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업체들이 많아 지원 기업의 입사시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입사전략을 미리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전통적으로 필기시험 비중이 높은 공기업과 금융회사와는 달리 증권사와 유통업체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필기시험 대신 면접 가중치를 늘려가는 추세다.
◆공기업,한자나 전문용어 많이 쓰면 가산점
공기업은 워낙 수가 많다 보니 필기시험 유형도 각양각색이지만 보통은 전공시험과 일반상식,논술시험,영어시험을 공통으로 본다. 영어시험은 토익이나 토플 등의 점수로 대체하는 곳이 많지만 연구직을 뽑는 일부 공기업은 별도의 영어시험을 치른다. 전공시험은 직군마다 다르다. 연구직은 각자 전공에 따라 세분화해 시험을 본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 관련 공기업은 경영학,법학,경제학,통계학,전산학 등이 전공 시험 과목이다. 논술 시험은 해당 주제에 대해 얼마나 충실한 논거를 서술하느냐를 측정한다. 개인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사실을 알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이끌어가느냐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험주제는 대부분 공기업들이 공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기술하라는 문제를 내고 금융 공기업은 일반적인 경제현상과 경제이슈를 출제한다. 논술에서 한자를 사용하면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작년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금융권 공기업 등이 가산점을 줬다. 금융 공기업들은 한자 이외에 전문용어를 많이 써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금융사,주요 금융이슈 꿰뚫고 있어야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필기시험은 직무능력 및 적성평가와 논술,인성 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직무 및 적성평가는 일반적으로 언어력,수리력,추리력,공간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언어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 문제와 유사하다.
수리력은 도표나 그래프 등을 보고 간단한 계산을 통해 답을 찾는 문제가 나오고 추리력과 공간력은 마치 지능지수 검사를 연상시키는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 논술은 주로 경제와 금융 관련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형식이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어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나 금융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주요 금융 이슈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인성 검사는 '가정과 직장 중 어느 쪽이 중요한가' 등의 질문에 답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가치관을 파악해 보는 시험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직장이 우선'이라는 식의 충성심을 내보이거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무난함을 택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평소 생각을 솔직하고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평가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증권사,심층 압박면접 중시
증권사는 대부분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는다. 과거에는 경제상식 등에 관한 필기 시험을 보는 곳도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다수가 심층 면접에 주력한다. 증권사는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을 개별적으로 진행해 금융시장에 관한 지식과 이해도는 물론 순발력,인성,도전 정신까지 꼼꼼히 따진다.
실무진 면접에선 최근 경제이슈는 물론 증시 상황,증시 전문지식,해당 증권사 현황 등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가령 밸류에이션의 기본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발동한 사이드카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
◆유통업체,인♥적성 검사로 필기시험 대체
롯데쇼핑,현대백화점,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는 필기시험 대신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작년부터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면접은 1차(에세이.실무면접)와 2차(인물면접)로 나뉜다. 에세이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면접 대기시간을 활용해 작성하게 된다. 1차 실무면접은 40분가량 소요되는 개별 심층면접과 부여된 주제에 대한 생각을 30분간 정리해 20분가량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구분된다. 현대백화점은 채용 전형 중 1차 면접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학력.가족관계 등을 일체 모른 상태에서 지원자의 이름만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이정호/이태명/유승호/장성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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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금융.증권사.유통업체 필기시험 유형
◆ 공기업
△ 전공시험-직군마다 차이가 있음.금융 관련 공기업은 경영학법학.경제학.통계학.전산학 등이 시험 과목
△ 일반상식-단순 암기보다는 이해 정도를 평가하는 문제
△ 논술시험-공기업의 역할론이 단골 출제 문제
△ 영어시험-토익이나 토플점수로 대체 가능
(단,일부 업체 연구직의 경우 별도 영어시험 실시)
◆ 금융사
△ 직무 적성평가-언어력.수리력.추리력.공간력 종합 평가
△ 논술-경제와 금융 관련 이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이 예상문제)
◆ 증권사
△ 필기시험 대신 심층면접 중시
△ 심층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구성
◆ 유통업체
△ 대부분 업체들이 필기시험 대신 인.적성 검사 실시
△ 롯데쇼핑처럼 간단한 에세이 작성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음
◆공기업,한자나 전문용어 많이 쓰면 가산점
공기업은 워낙 수가 많다 보니 필기시험 유형도 각양각색이지만 보통은 전공시험과 일반상식,논술시험,영어시험을 공통으로 본다. 영어시험은 토익이나 토플 등의 점수로 대체하는 곳이 많지만 연구직을 뽑는 일부 공기업은 별도의 영어시험을 치른다. 전공시험은 직군마다 다르다. 연구직은 각자 전공에 따라 세분화해 시험을 본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 관련 공기업은 경영학,법학,경제학,통계학,전산학 등이 전공 시험 과목이다. 논술 시험은 해당 주제에 대해 얼마나 충실한 논거를 서술하느냐를 측정한다. 개인의 생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사실을 알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를 이끌어가느냐가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험주제는 대부분 공기업들이 공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기술하라는 문제를 내고 금융 공기업은 일반적인 경제현상과 경제이슈를 출제한다. 논술에서 한자를 사용하면 가산점을 주는 곳도 있다. 작년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금융권 공기업 등이 가산점을 줬다. 금융 공기업들은 한자 이외에 전문용어를 많이 써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금융사,주요 금융이슈 꿰뚫고 있어야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회사의 필기시험은 직무능력 및 적성평가와 논술,인성 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직무 및 적성평가는 일반적으로 언어력,수리력,추리력,공간력 등을 평가하는 문제들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언어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 문제와 유사하다.
수리력은 도표나 그래프 등을 보고 간단한 계산을 통해 답을 찾는 문제가 나오고 추리력과 공간력은 마치 지능지수 검사를 연상시키는 문제들이 많이 나온다. 논술은 주로 경제와 금융 관련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형식이다. 평소 신문을 꾸준히 읽어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나 금융공기업 민영화와 같은 주요 금융 이슈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인성 검사는 '가정과 직장 중 어느 쪽이 중요한가' 등의 질문에 답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가치관을 파악해 보는 시험이다. 여기서는 '무조건 직장이 우선'이라는 식의 충성심을 내보이거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무난함을 택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평소 생각을 솔직하고 일관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평가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
◆증권사,심층 압박면접 중시
증권사는 대부분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신입사원을 뽑는다. 과거에는 경제상식 등에 관한 필기 시험을 보는 곳도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다수가 심층 면접에 주력한다. 증권사는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을 개별적으로 진행해 금융시장에 관한 지식과 이해도는 물론 순발력,인성,도전 정신까지 꼼꼼히 따진다.
실무진 면접에선 최근 경제이슈는 물론 증시 상황,증시 전문지식,해당 증권사 현황 등에 대해서도 물어본다. 가령 밸류에이션의 기본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발동한 사이드카 등을 물어보기도 한다.
◆유통업체,인♥적성 검사로 필기시험 대체
롯데쇼핑,현대백화점,신세계 등 주요 유통업체는 필기시험 대신 인.적성 검사와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롯데그룹은 작년부터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면접은 1차(에세이.실무면접)와 2차(인물면접)로 나뉜다. 에세이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면접 대기시간을 활용해 작성하게 된다. 1차 실무면접은 40분가량 소요되는 개별 심층면접과 부여된 주제에 대한 생각을 30분간 정리해 20분가량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 면접으로 구분된다. 현대백화점은 채용 전형 중 1차 면접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학력.가족관계 등을 일체 모른 상태에서 지원자의 이름만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이정호/이태명/유승호/장성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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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금융.증권사.유통업체 필기시험 유형
◆ 공기업
△ 전공시험-직군마다 차이가 있음.금융 관련 공기업은 경영학법학.경제학.통계학.전산학 등이 시험 과목
△ 일반상식-단순 암기보다는 이해 정도를 평가하는 문제
△ 논술시험-공기업의 역할론이 단골 출제 문제
△ 영어시험-토익이나 토플점수로 대체 가능
(단,일부 업체 연구직의 경우 별도 영어시험 실시)
◆ 금융사
△ 직무 적성평가-언어력.수리력.추리력.공간력 종합 평가
△ 논술-경제와 금융 관련 이슈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이 예상문제)
◆ 증권사
△ 필기시험 대신 심층면접 중시
△ 심층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과 임원진 면접으로 구성
◆ 유통업체
△ 대부분 업체들이 필기시험 대신 인.적성 검사 실시
△ 롯데쇼핑처럼 간단한 에세이 작성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