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내년 봄부터 식품과 일용품 등에서 제조에서 폐기까지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총량을 표시한 상품이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화장품 메이커인 가오(花王)는 샴푸, 식품업체인 가고메는 주스에 대해 CO₂ 배출량을 표시하기로 하는 등 약 30개사가 자진해서 상품에 표시하기 위한 구체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의 환경 친화적인 자세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상 용품을 만드는 소비재 메이커와 소매업을 중심으로 CO₂표시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업들은 제품의 제조, 운반,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표시하는 '카본풋프린트(탄소의 궤적)'로 불리는 방법에 따라 표기하는데, 현재 경제산업성이 주축이 돼 표시 방법과 배출량 산출 방법 등의 통일을 위한 지침을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이토 데쓰오(齊藤鐵夫) 환경상은 11일 오전 일본게이단렌(經團連)과의 간담회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배출량 거래제도와 환경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는 11월부터 실시되는 이 제도의 실험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게이단렌 회장은 "경제와 환경의 양립을 전제로 정책을 운용해주기 바란다"며 이 제도의 본격적인 도입에 반대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