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의료혜택까지 '예금이 효자' …은행, 장년층 대상 정기예금 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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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갑돌씨는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부모님이 이율이 높지 않은 적금 상품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부터 거래하던 은행 상품이라 별 생각 없이 적금에 가입했다는 게 부모님의 설명.갑돌씨는 부모님에게 알맞은 금융 상품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중장년층을 위해 고금리 제공에 의료혜택까지 보장해주는 상품들을 발견했다.
은행들이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퇴직금,연금 등으로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보내는 중장년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와인(WINE)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45~64세를 뜻하는 'WINE(Well Integrated New Elder) 세대'에서 상품명을 따왔다. 기본금리는 연 5.5%이며 9월 신규가입자는 연 0.6%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은행 첫거래 고객,5년 이상 장기거래 고객,회갑ㆍ칠순 고객 등에게 연 0.4%포인트를 제공하고 본인 또는 배우자가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자금 등을 예치한 경우에도 연 0.2%포인트의 특별이율을 제공한다. 신규 가입 시 금연 또는 운동을 다짐하거나 예금 가입 기간 중 가입 고객 또는 배우자가 건강검진표를 제출하면 이자가 연 0.2%포인트 추가돼 최고 연 6.9%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100세 정기예금'과 '100세 정기적금'은 건강관리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100세 정기예금은 만 50세 이상 고객이 500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고,100세 정기적금은 만 30세 이상 고객이 월 10만원 이상 적립하는 상품으로 최장 50년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전국 제휴병원 이용 시 예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본인 및 배우자가 사망하면 장례용품을 지원해 준다. 묘지와 납골당 예약 및 할인 혜택도 있다.
신한은행 '탑스(Tops)시니어플랜 적립예금'은 노후대비를 위한 상품으로 만 35세 이상 고객이 최장 30년까지 재예치가 가능하다. 1년제 최고 연 4.90%,2년제 최고 연 5.05%,3년제 이상부터 5년제까지는 최고 연 5.20%의 금리를 받는다. 잔액 100만원 이상의 경우 단체상해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며 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 시 최고 1000만원 보상,상해의료비 최고 50만원 보상,ATM 강도상해사망 및 상해후유장해 시 최고 1억원 보상,ATM 강도상해의료비 최고 100만원을 보상해 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원리금을 분할해 지급받을 수 있는 '웰스앤헬스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3년 이내 거치 시 1개월,3개월,12개월마다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을 수 있는 연금형태다. 현재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연 5.30%다. 3000만원 이상 가입고객에게 입원치료 시 최고 200만원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며 웹투어 여행상품 구입 시 최고 5%를 할인해 준다.
외환은행 '안심체크 정기예금'은 1억원 이상 예치고객에게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등 기본건강진단 서비스를,3억원 이상 예치고객에게 폐단층촬영(CT) 등 종합건강검진 서비스를,5억원 이상 예치고객에게 전립선 초음파 등 정밀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고 연 6.10%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 상품의 최저 가입금액은 1억원이며 예치기간은 1년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