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전자 직원들 "고향 못가지만 마음은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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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전자 직원들 "일감밀려 연휴 반납"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밸리 내 성호전자.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름 콘덴서(커페시터) 제조라인 사이에서 하늘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PDP,LCD TV 등에 쓰이는 필름 콘덴서는 자동차로 치면 모터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지금 만들고 있는 부품들이 이번 추석 연휴에 주 거래처인 LG전자나 삼성SDI 등에 납품될 물량들입니다. 거래처에서 필요로 하는데 우리가 일을 안 할 수가 없지요.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53)
성호전자 직원들은 이번 추석연휴 중에 번갈아가며 일해야 할 상황이다. 박 사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있는 해외바이어들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세일행사를 갖기 위해 주문을 내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하고 명절에도 기꺼이 출근하기로 한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 가산동과 경기도 안산에 공장이 있는 성호전자의 직원 수는 230여명.이 중 절반 이상의 직원이 이번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교대근무를 하기로 했다. PDP,LCD 수요가 크게 늘어난 2004년 이후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주문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일손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484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제품 회로구성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는 박걸서 팀장(40)은 "이달 안에 신제품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야만 해 추석연휴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전원공급장치 조립라인에 근무하는 이미해씨(31)는 중국 옌볜 출신의 조선족.이씨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갈 형편이 안돼 아쉽지만,두둑한 휴일 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어 보람있다"고 웃음지었다. 같은 라인에서 근무 중인 김기식 과장(40)도 "요즘 취업난이 심하고 부도 기업들도 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 부모님이 최근 전화로 '네가 바쁘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손용구 회계기획팀장(40)은 "인근의 한 PC조립업체는 최근 수익성 악화로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회사가 안정돼 있어 마음은 고향에 온 것과 진배없다"고 귀띔했다. 영업부 소속 최현욱씨(33)는 "회사 매출이 크게 늘어나야만 임금도 올라가고 일터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일에도 불만없이 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성호전자 직원들은 이번 추석연휴 중에 번갈아가며 일해야 할 상황이다. 박 사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있는 해외바이어들이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때 세일행사를 갖기 위해 주문을 내고 있다"며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하고 명절에도 기꺼이 출근하기로 한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울 가산동과 경기도 안산에 공장이 있는 성호전자의 직원 수는 230여명.이 중 절반 이상의 직원이 이번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교대근무를 하기로 했다. PDP,LCD 수요가 크게 늘어난 2004년 이후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는 주문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일손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매출도 지난해(484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제품 회로구성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하는 박걸서 팀장(40)은 "이달 안에 신제품 프로그램 개발을 끝내야만 해 추석연휴를 반납했다"고 말했다.
전원공급장치 조립라인에 근무하는 이미해씨(31)는 중국 옌볜 출신의 조선족.이씨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갈 형편이 안돼 아쉽지만,두둑한 휴일 근무 수당을 받을 수 있어 보람있다"고 웃음지었다. 같은 라인에서 근무 중인 김기식 과장(40)도 "요즘 취업난이 심하고 부도 기업들도 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셨는지 부모님이 최근 전화로 '네가 바쁘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손용구 회계기획팀장(40)은 "인근의 한 PC조립업체는 최근 수익성 악화로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사례를 접할 때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회사가 안정돼 있어 마음은 고향에 온 것과 진배없다"고 귀띔했다. 영업부 소속 최현욱씨(33)는 "회사 매출이 크게 늘어나야만 임금도 올라가고 일터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일에도 불만없이 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