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망 안좋고 특정시장 편중된 펀드위주 환매 바람직

올 들어 펀드 수익률 부진현상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보유한 펀드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양호한 펀드를 우선 환매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펀드 환매법은 심리적인 만족감을 채워줄 뿐 올바른 투자법은 아니라며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매달 평균 114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던 베트남펀드에선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재투자분을 제외한 순수 자금으로만 2억원이 빠져나가며 올 들어 처음으로 환매세로 돌아섰다. 베트남펀드는 지난주에는 2.26% 손실이 났지만 국가별 해외펀드 중 가장 선전했다. 또 1개월 수익률이 17.17%,3개월 수익률이 22.09%로 글로벌 증시 침체에도 나홀로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펀드에서도 이달 176억원을 포함,재투자분을 제외하고 최근 석 달간 91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석 달간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1.99%를 기록하며 해외펀드 가운데 베트남펀드와 함께 글로벌 증시 하락세에도 가장 선방하고 있는 펀드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좋지 않자 펀드 투자자들이 환매 시 수익률이 좋은 것부터 우선적으로 처분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고배당주나 가치주 펀드에서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15.92%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23.28%)보다 높은 신영고배당주식A형도 이달 들어 9억원이 환매되며 전달 3억원 유입에서 자금 유출세로 돌아섰다.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유리스몰뷰티주식A형의 경우도 연초 이후 15.12%의 손실로 선전하고 있지만 전달 자금 유입에서 이달 자금 유출로 반전됐다.

이에 대해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장은 "일단 수익을 내거나 상대적으로 손실이 덜 난 펀드를 환매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는 있지만 올바른 투자방법은 아니다"며 "예컨대 지금 수익률만 보고 환매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거나,특정 시장에 지나치게 노출된 펀드 위주로 환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