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주가전망-17, 항공] 유가 하락하니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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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과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난히 힘든 시기를 겪어온 항공株들. 하지만 유가가 하반기들어 급속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꽉 막혔던 숨통이 서서히 트이고 있다.
다만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계속되는 소비둔화가 여전히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익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2일 "국제유가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높은 항공유가가 현재 12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만약 항공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그동안 급랭했던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유가하락으로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유가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을 감소시킬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은 심리적 호재일뿐 현실적으로는 급속한 소비둔화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대폭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는한 소비심리 둔화가 항공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년 중반까지 항공 수요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이후 해외 여행 수요 증가를 주도한 50대 연령층이 경기 변화에 민감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비필수재에 대한 소비 여력을 감소시킬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소비 여력은 소진되는데 유류할증료와 원화 약세로 여행 경비는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항공업종 주가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연동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4만~5만원, 아시아나항공 4500~550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정민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3분기 항공사들에게 적용되는 항공유가는 현재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하반기 여객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역시 유가헤지에 따른 유류비 절감액이 402억원에 달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약간 웃돌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3분기부터 변경된 유류할증료제도가 적용되고, 여객 및 화물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실적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둔화와 할증료 인상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양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금호생명과 아시아나공항개발, 대우건설 지분매각 등을 통한 부채상환계획이 나온 만큼 그룹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는 현 시점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은경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생명 매각에 따른 그룹 유동성 리스크 해소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생명 지분은 이미 매각이 결정됐던 사안이었던 만큼 최근 금호생명 매각 이슈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그룹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
다만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계속되는 소비둔화가 여전히 복병으로 자리잡고 있어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주익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2일 "국제유가보다 배럴당 20달러 정도 높은 항공유가가 현재 12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만약 항공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대한항공의 경우 내년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그동안 급랭했던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유가하락으로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이 유가하락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분을 감소시킬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은 심리적 호재일뿐 현실적으로는 급속한 소비둔화가 더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가 대폭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 않는한 소비심리 둔화가 항공주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내년 중반까지 항공 수요 위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이후 해외 여행 수요 증가를 주도한 50대 연령층이 경기 변화에 민감하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 비필수재에 대한 소비 여력을 감소시킬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소비 여력은 소진되는데 유류할증료와 원화 약세로 여행 경비는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박 연구원은 "항공업종 주가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연동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최근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4만~5만원, 아시아나항공 4500~550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환, 정민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3분기 항공사들에게 적용되는 항공유가는 현재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경기의 급속한 둔화로 하반기 여객수요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실적 역시 유가헤지에 따른 유류비 절감액이 402억원에 달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약간 웃돌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전환됐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또 "3분기부터 변경된 유류할증료제도가 적용되고, 여객 및 화물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실적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기둔화와 할증료 인상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양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금호생명과 아시아나공항개발, 대우건설 지분매각 등을 통한 부채상환계획이 나온 만큼 그룹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는 현 시점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은경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생명 매각에 따른 그룹 유동성 리스크 해소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금호생명 지분은 이미 매각이 결정됐던 사안이었던 만큼 최근 금호생명 매각 이슈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그룹 리스크 해소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