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힘입어 올들어 7.7% 올라 … 전북 2위

"우리 고향 집값은 얼마나 올랐을까. "

온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추석날 대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부동산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에서 살다가 모처럼 부모와 형제를 만난 이들은 고향 집값이 궁금하다. 지방에서 사는 이들에게도 수도권의 집값 동향은 좋은 정보가 된다. 상속이나 증여를 염두에 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올 들어 아파트 값(작년 말과 9월12일 비교)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전남(7.76%)으로 나타났다. 2012년으로 예정된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 효과가 컸다. 엑스포를 위한 각종 개발사업으로 여수(12.53%)는 물론 인근의 순천(16.18%)과 광양(6.63%)의 집값도 덩달아 뛰었다.

다음은 6.95% 오른 전북.현대중공업 조선소 유치와 새만금 개발 사업호재가 있는 군산지역이 22.09%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군산과 접해있는 익산(16.34%) 김제(7.51%)도 많이 올랐다. 경제자유구역 배후지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시 회현면과 옥산면은 땅값도 크게 올라 3.3㎡(1평)당 30만~55만원 수준이다.

부산과 제주의 아파트값도 올 들어 4% 이상 올랐다. 부산은 고급 주거단지가 형성되고 있는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집값이 상승했다. 미분양 주택이 도심보다는 주로 외곽에 많아 부산 집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제주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급물량이 적다는 점이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웰빙바람을 타고 외지인들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공급량이 많고 미분양이 몰려 있는 대전.충청권과 울산.경남권,대구.경북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 지역 아파트값은 올 들어 0.18% 내렸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1.15%와 1.76% 올랐지만 전국 평균(3.07%)을 밑돌았다. 울산과 대구는 각각 0.51%와 0.93% 떨어졌다. 경남(1.85%)과 경북(0.82%)은 보합세 수준이었다. 경남지역 중 조선소가 몰려있는 거제시와 인근 통영시는 각각 7.23%,6.75% 올라 돋보였다. 강원도는 1.3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