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메디컬코리아 대상] (암센터 부문) 삼성암센터‥병상·의료진 세계 톱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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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앤더슨암센터처럼 예방·치료·교육·연구 통합관리
삼성암센터(센터장 심영목)는 세계적 수준의 암 전문치료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명성이 높다. 서울시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단지 내에 올 1월 개원한 암센터는 11만㎡의 암환자 전용 건물에 652병상 규모를 갖춰 예전 최대였던 국립암센터(7만3720㎡· 500병상)를 능가했다. 또 일본국립암센터의 600병상을 앞질러 아시아권에서도 규모와 치료 수준에서 정상급이다.
지하 8층,지상 11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건물에 들어선 삼성암센터는 미국 텍사스의 MD앤더슨암센터처럼 암과 관련해 예방·치료·교육·연구 등을 통합 관리하는 포괄적 암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센터 안에는 암환자 전용 병상(652) 외에 20개 수술실,51개 외래진료실과 67개 항암제 투여 외래치료실이 들어서 있다. 이런 막강한 치료인프라를 이용해 하루 평균 2250여 명의 외래 암환자와 650여 명의 입원환자가 암 전문 치료를 받는다.
삼성암센터는 병상 숫자에 비해 수술실 규모를 크게 늘려 암환자들이 신속히 수술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항암 외래치료실 규모도 여유가 있어 통원치료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돋보이는 점은 당일 협진시스템과 원스톱 서비스.이런 치료시스템의 구축으로 암 치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술환자 적체와 치료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진시스템이란 내·외과는 물론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핵심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환자가 처음 또는 두 번째 병원을 찾은 날에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향후 치료방향을 신속히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협진시스템은 최단시간 내에 진료-검사-치료의 과정을 마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국내 암치료는 외래진료부터 수술에 이르기까지 짧게는 2주,길게는 6개월이 걸리는데 삼성암센터는 이를 1∼2주 내에 마치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는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마친 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컴퓨터단층촬영(CT),내시경,유방·복부·갑상선 초음파,혈액검사 등 각종 암 검사를 당일에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암세포의 존재 여부를 알아보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는 당일 또는 다음 날에 실시 중이며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에 깨끗이 관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 일정을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초진에서부터 검사결과 판독까지 3∼4주가 걸리던 기간을 평균 10일 안팎으로 단축했다.
삼성암센터의 수술실이나 방사선 치료장비는 첨단을 달린다. 모든 수술실은 수술기구가 천장에 매달린 '실링 펜던트'시스템을 채택해 공간 효율성과 수술 집중도를 최대화했다. 기존 개복수술을 복강경 등 내시경 수술과 로봇수술 중심으로 전환해 수술로 인한 후유증과 흉터,수술 후 회복기간을 줄여나가고 있다.
방사선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토모세라피를 비롯해 최신형 선형가속기 6대를 도입했다. 여기에 자기공명-고집적초음파종양치료기(MR-HIFU)는 아시아 처음으로 필립스사의 첨단 제품을 들여옴으로써 암의 종류 크기 특성을 반영한 최적의 맞춤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삼성은 이에 그치지 않고 2012년에는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는 500억원대의 양성자치료기를 도입,2단계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암센터는 효율적인 암 치료를 위해 한국인에 많이 발생하는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등 6대암을 전문센터화했다. 상대적으로 발병빈도가 낮은 혈액암 갑상선암 등 10개암에 대해서는 전문치료팀을 꾸렸다. 폐암 식도암의 대가인 심영목 센터장을 비롯 148명의 전문의가 암만을 치료하고 있으며 영상의학 진단검사의학 마취과 등 지원분야 의료진까지 포함하면 삼성서울병원 전체 의사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295명의 전문의가 암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간호사도 전체 2063명의 30%를 웃도는 643명이 전문화된 암 환자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삼성의료원은 규모 최첨단장비 진료시스템 의료진 등의 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에 걸맞은 외형과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