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CT·MRI 등 옮겨다니지 않고 촬영 가능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원장 성명훈)는 2003년 10월 서울 강남지역의 요지인 역삼동 스타타워빌딩 38∼40층에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발견과 철저한 예방'을 목표로 문을 열었다. 경쟁 병원보다 뒤늦게 고급 건강검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쾌적한 환경과 첨단장비,높은 진단 정확도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센터는 연면적 5610㎡의 널찍한 공간에 양전자방출-컴퓨터단층촬영(PET-CT) 1대,자기공명영상촬영(MRI) 2대,컴퓨터단층촬영(CT) 2대를 자체 보유 중이다. 다른 검진센터에서는 PET-CT,MRI,CT 등을 찍기 위해 병원 이곳저곳으로 옮겨다녀야 하고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가 노출되지만 강남센터에선 이런 불편이 없다. 또 대부분의 건강검진센터가 육중한 첨단검사장비를 설치하기에 편한 지하에 있어 공기가 텁텁하고 자연광도 들어오지 않아 답답하지만 이곳은 고층에 있는 특성상 쾌적하다.
고객만족 서비스도 뛰어나다. 70명의 전담간호사가 헬스매니저 및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면서 고객의 불편사항과 궁금증을 즉시 해결해준다. 모든 검진서비스는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품질관리 차원에서 하루에 130명 이상은 검진하지 않는다. 지방이나 해외에서 오는 환자를 위해 인근 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도록 알선하고 호텔과 센터를 왕래할 수 있는 리무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공복으로 검사에 임한 고객을 위해 센터 내에 식당을 마련,건강죽을 제공하는 정성까지 기울인다.
의사들의 친절함과 진단정확도도 국내 최고 수준.검진센터로는 가장 많은 39명의 상근직 교수급 의사들이 이전 검사결과는 물론 타 병원의 진료기록까지 면밀히 분석해 현재의 상태와 앞으로 주의할 점을 자상하게 설명해준다. 검사결과를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통고해주는 다른 병원과 차이가 난다. 특히 센터 안에는 대장암클리닉 심혈관질환클리닉 여성클리닉 등 12개 질병클리닉이 있어 웬만한 질환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진단.치료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길 경우 서울대병원 본원에 의뢰해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2004년과 2005년의 검진고객 중 암 진단 비율은 1.09%에 달했고 해가 거듭하면서 재진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2006년에는 1.06%,2007년에는 1.03%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누적 암 진단율이 1%를 상회하는 것은 여전히 다른 검진센터보다 뛰어난 성적이다.
이런 인프라와 실력 때문에 하루 100명 이상의 고객이 검진을 받으러 찾아오고 있다. 이 중 2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검진 고객은 하루 30여명 꼴이고, 350만원 이상의 초고가 검진고객은 하루 10여명을 웃돈다. 이용객 증가로 인해 해마다 같은 패턴의 건강검진이 반복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남성은 심장·호흡기·소화기질환 위주의 3가지 검진 프로그램을,여성은 심장 및 호흡기·유방 및 갑상선·소화기질환 중심의 3가지 검진프로그램을 3년 주기로 매년 번갈아 받을 수 있도록 한 순환식 프로그램을 지난 3월 내놓았다.
이 센터가 2005년 8월 미국 하버드 의대와 제휴해 만든 연회비 1500만원짜리 '파트너스 프리미어 검진'은 매년 한 차례 최고 옵션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평생건강설계를 해주며 국내외 어디서나 응급 시에 신속하게 의료진이 도착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업인이나 부유층에 인기가 높다. 현재 120명이 가입돼 있으며 희망자가 몰리면서 가입정원을 2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중국 일본 동남아 미국 등지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 숙박검진을 받으러 연간 1500명이 입국할 정도로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개원 이후 줄곧 미국을 오가며 선진 건강검진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토착화시켰고 지난해 서울시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해외환자 유치에 주력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센터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고 국내 다른 병원이 우리의 운영모델을 많이 참고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제 '아시아 최고의 건강검진 전문병원'이라고 자부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