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저질 분유 파문이 일고 있다. 화학물질을 함유한 분유를 먹고 432명의 영아가 신장결석에 걸렸으며,이 분유를 수입한 대만은 10 t 의 수입 분유를 파기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 분유를 생산한 싼루 등 분유업체에 대한 긴급 조사에 나섰다.

중국 위생부 가오창 서기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사망 1명을 포함해 432명의 영아가 화학물질이 섞인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분유를 생산한 싼루 그룹에는 제조금지 명령이 내려졌으며,19명이 구속됐고 용의자 78명이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저질 분유 사태는 간쑤성에서 1명의 사망을 포함해 59명의 영아들이 같은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 증세를 보이면서 시작된 뒤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432명의 피해자가 보고되는 등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공안부와 농업부,국가질검총국 등 유관기관과 공동 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영아들의 소변과 신장에서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분유제조사인 싼루 그룹이 지난달 내부조사에서 분유에 화학물질이 함유된 사실을 알고서도 늑장 대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싼루 그룹은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뒤에야 해당 제품 700 t 의 리콜에 착수했고 파문이 확산되자 8000여 t 의 제품을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