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성장에 엑스포 유치 '날개'

전남 여수시는 '3여(여수시 여천시 여천군)'가 합쳐진 도시다. 올해로 통합 10년째다. 3여 통합은 1998년 주민투표에 의해 이뤄졌다. 그러나 통합 과정이 수월했던 건 아니다. 통합 논의가 시작된 건 1994년.당시 인구 18만6000명인 여수시는 여천시(7만4000명) 여천군(6만8000명)과 합병을 원했다. 그러나 흡수통합을 우려한 여천시와 여천군은 완강히 반대했다.

1994년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주민 투표가 실시됐다. 여수시에서는 97%의 찬성률을 보였다. 그러나 여천시와 여천군의 찬성률이 각각 31%와 34%로 낮아 통합이 좌절됐다. 결국 여수시가 '통합 청사는 현 여천시청으로 한다'는 등 양보안을 내놓음으로써 1998년 4월 통합이 성사됐다.

통합 전만 해도 여수시는 주력산업인 수산업의 어획고 감소 등으로 쇠퇴일로를 걷던 지방 중소도시에 불과했다. 통합 후엔 달라졌다. 도시의 중심은 구 여수시에서 석유화학단지가 있던 여천시로 확대됐다. 연간 예산규모도 통합 이전 1700억원에서 통합 후 4000여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곳에 예산을 집중 배치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도시가 고루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여수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요즘엔 2012년 세계박람회 준비를 위한 대규모 지역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여수∼순천 간 자동차 전용도로 개설,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가설공사,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등 총 8개 사업 4조원 규모의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