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메디컬코리아 대상]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 정신분열 사이버클리닉 첫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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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병원장 오병훈)은 1993년 설립 이래 노인정신질환,정신분열증,기분장애,알코올 의존증에 대한 전문 클리닉을 두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탄벌동에 있는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은 5층 건물에 노인병동 29병상 등을 포함해 총 150병상을 갖춘 정신과 전문 병원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16만㎡(5만평)의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어 환자들이 안정을 취하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의 특징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공동생활을 통한 전인적 치료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진과 거리감 없이 어울려 대화를 나누거나 같이 운동을 즐기는 등 '정신병원' 하면 떠올리는 폐쇄병동,고립된 방 등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크다. 의사와 간호사,환자와 환자,환자와 치료진 사이의 갈등과 고민,이에 대해 열려 있는 의사소통이 모두 치료에 활용된다. 이러한 치료를 '환경치료(milieu therapy)'라고 한다.
오병훈 병원장을 비롯해 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소속 교수 5명과 강사 및 레지던트 15명 등 20여명의 의사들이 간호사,임상심리사,약사 등 의료 지원인력 60여명과 함께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2007년 기준 연간 1000명 정도의 입원환자와 1만5000명의 외래환자가 찾았다.
이곳에서는 인지감성치료,가상현실 기법을 이용한 사회기술 및 사회인지치료,알코올 인지행동치료 등 최첨단 치료 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또 치매를 포함한 노인정신의학 분야 진료를 위해 전문적인 기억장애클리닉 및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와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촬영) 등 최첨단 기능성 뇌영상을 이용해 정신활동을 이해하고 정신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선도적인 뇌과학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첨단과학을 접목한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가상현실클리닉은 세계 최초의 정신분열 전문 사이버클리닉.이는 '가상현실 인성(人性) 재활 시스템'으로,환자는 현실과 비슷한 다양한 가상현실 세계에서 정상적인 사회성 훈련을 받는다. 의료진들은 다양한 상황을 환자에게 제시하면서 돌발 상황시 즉각 프로그램을 종료해 치료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환자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어 치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은 지역사회를 위한 정신건강 증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낮 병원을 개설해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회재활 시스템 기준을 제시했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건강강좌는 물론 1994년부터 지역사회 청소년 약물학교(금연,금주)를 개설했다.
또 효의 고장으로 알려진 광주시와의 협력으로 '치매 걱정없는 도시' 혁신 구축 사업인 '지역사회기반 다가가는 활동서비스-노인성 치매의 조기진단 및 총체적 관리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